◇“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얼마 전 인터넷에서 “평균 연봉 6900만원, 외모보고 뽑는 회사?”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기업은행의 신입사원 채용기준을 설명한 기사인데, 실제 기업은행은 신입행원 면접시 외모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아마도 여성단체가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날 테고,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며, 언론에서도 수많은 태클을 걸고 들어올 것이 뻔하다.

하지만 조용하다. 기업은행이 찾는 외모는 바로 ‘웃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웃으면 복(福)이 오고, 그 복이 해당사원은 물론 고객에게도 전이되며, 은행도 당연히 복을 받을 수 있으니 외모를 보고 뽑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셈이다.

은행을 거래하는 사람이 부자가 돼야 할 터인데, “웃는 얼굴에 가난 없다”고 했으니, 모두가 웃음으로 부자가 되자는 은행다운 발상이다.

잘나고 못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오직 하늘의 이치일 뿐이니 제쳐 두고, 사람의 노력으로 가꿀 수 있는 가장 예쁘고 잘생긴 얼굴은 바로 ‘웃는 얼굴’이라는 것이다. 그 얼굴은 눈 꼬리를 성형수술로 강제로 들어 올린다 해도 불가능하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행복(幸福)이란 그 뜻 자체가 복(福)을 기리는 상태 또는 마음이다. 그러니 웃으면 오복(五福)이 찾아오는 셈이다.

우리 문화의 인사말 중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말도 실제 웃고 살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마인드, 활력의 에너지를 갖자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 역시 친지들과 만나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그렇게 웃기만 하면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다섯 가지 복을 보자.

첫 번째 복은 오래 살 수(壽)다. 120살까지 천수(天壽)를 누리는 복이다. 모든 생물은 성장기의 다섯 배가 천수인데, 사람은 24세까지가 성장기여서 120의 나이를 규정한 것 같다. 하지만 현대적인 기준으로는 25세까지가 성장기여서 지금은 125세가 천수라고 말한다.

두 번째 복은 재물이 넉넉할 부(富)다. 자신도 쓰고 남도 도울 수 있는 여유다. 옛날에는 만석지기 이상의 대부(大富)는 하늘이 낸다고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핑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남도 도울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부(富)는 오직 스스로 노력한 부자에게서나 나온다고 한다.

세 번째 복은 편안할 강녕(康寧)이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크게 아프지 말고, 마음에 불안이 없이 깨끗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상태다. 그래서 고려를 무너뜨린 이성계와 정도전은 조선을 개국하고 경복궁을 창건하면서 왕의 침실로 지은 것이 강녕전(康寧殿)이었다. 그래야 온 나라가 화평할 것이라는 의미다.

네 번째 복은 유호덕(攸好德)이다. 덕(德)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꾸고 실천하는 자세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덕(德)의 뜻이 광범위하지만, 다른 사람이 베풀어 준 은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선생님 덕분(德分)입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것처럼 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바로 복이다.

다섯 번째 복은 고종명(考終命)이다. 죽을 때 잘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깨끗하고 건강하게 덕을 베풀며 살다가 제명대로 일생을 마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고종명은 오복 중 다른 네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생의 인생설계를 잘해야 얻을 수 있는 복이다.

위와 같은 오복의 기준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의 홍범(洪範) 편에 기록돼 있다.

하지만 우리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체 오복도 있다. 건강을 위한 다섯 가지 복이다. 이른바 튼튼한 이, 소화 잘되는 위, 잘 보이는 눈, 잘 듣는 귀, 잘 배출하는 생식기를 말한다.

그러니 웃으면 오복이 오고 몸도 건강해진다. 웃으면 암을 죽이는 ‘킬러 세포(killer cell)’가 생성되고, 암을 예방 치료한다는 사실을 현대과학은 입증하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 UC샌프란시스코대학의 폴 에크먼(Paul Ekman) 박사는 “억지로라도 웃으면 건강해진다”고 했겠는가.

그것이 바로 “웃는 얼굴에 가난 없다”는 기업은행의 채용 논리가 될 것이다. 예부터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 즉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고 했으니, 제발 많이 웃으며 살자.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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