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공급, 개발 지원 넘어 직접 유통, 박람회 개최까지

 
 
지자체가 화장품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지자체 특화 상품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지자체의 특산물을 화장품 원료로 개발하거나 화장품 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해 지자체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자체가 직접 화장품 관련 유통사업을 전개하거나 지역 화장품사들의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박람회 유치 등을 통해 지자체 중심의 화장품 관련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향후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지자체를 통해 단순히 연구개발 지원을 받거나 원료를 독점 공급받는 선을 넘어 지자체와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게 되면서 화장품 산업 발전에 또 한번 변화가 일 전망이다.

우선 화장품 육성 대표 지자체인 제주도는 이미 제주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1차년도 사업 진행 결과 현재 직접고용 128명, 투자 82억3000만원, 매출 216억300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자체 화장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광역시는 최근 직접 화장품 유통시장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29일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은 인천 뷰티기업의 마케팅판로를 구축하기 위해 중구 차이나타운에 관 내 화장품 기업들의 제품을 모아 공동판매장인 뷰티숍 '휴띠끄'를 오픈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판매장 명칭은 휴식(休)과 매장(boutique)을 결합해 '휴식과 뷰티가 만나는 곳'이란 의미의 ‘휴띠끄’이며 얼굴, 바디, 헤어, 미용기기, 네일제품 등 인천지역에서 생산된 1만2000여종의 화장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인천광역시는 향후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뷰티스타상품개발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최근 열린 '홍콩 국제뷰티박람회(COSMOPROF ASIA HONGKONG 2012)'에 지역 내 9개 화장품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구는 제품홍보와 마케팅을 위한 통역을 비롯해 부스비, 운송비 등을 50% 지원하고 현지이동 차량 등 전시 참가에 필요한 공동경비는 전액 지원했다.

당시 참가 기업들의 제품을 지자체 차원에서 구매하거나 해외 바이어들과의 적극적인 상담 지원 등으로 해당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아예 오는 2013년 5월3일부터 24일간 충북 청원군 오송에서 역대 국내 화장품 및 뷰티 관련 박람회 중 최대 규모인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오송은 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충북도가 신 기능성 화장품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

이미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으며 매년 개최되는 국제 화장품 박람회도 이 기간 오송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2013년 오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자체들은 화장품 기업을 지원하거나 업무협약을 통해 원료 등을 제공하는 조연의 역할에서 직접 유통과 화장품 개발 등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이미 제주도와 충청북도, 인천광역시 등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 양상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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