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기오염 탓에 수요 급증…미국·일본·독일산이 수입시장서 강세

 
 

한때 국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진동세안기가 이번엔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이 심각해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청결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높이고 있는 덕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피부 본연의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메이크업보다는 기초 스킨케어 중심의 소비성향을 보이며 이에 따라 세안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 ‘진동세안기’를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았다.

실제로 중국 내 진동세안기 시장은 2015년 기준 19억5,000만 위안 규모로, 전년에 비해 53.4%나 증가했다. 2020년에는 27억9,000만 위안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아직 미용기기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는 만큼 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진출해있다. 다만 진동세안기를 포함한 중국의 소형 전기기기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 독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중국 미용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1,039만 달러 규모로, 빅3에 이은 4위에 그쳤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29.2%에 달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 제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높고 유럽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사양의 유럽, 미국 브랜드에 못 미쳐 중국 제품과 함께 저가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류바람을 등에 업은 화장품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강한 피부를 향한 열망에서 태동한 중국의 진동세안기 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몇몇 주목할 만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눈여겨볼 부분은 진동세안기 구매에 있어 핵심 부품인 브러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쉬운지, 교체가 가능한지 여부가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남성들 역시 피부 관리와 청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진동세안기를 포함한 세안제 시장에 남성용 제형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피부 관리에 관심은 많지만 질환 발생 시 피부과 치료보다는 관련 제품을 사용하거나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개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또한 참고할 사항으로 꼽혔다.

진동세안기는 현지서 미용기기로 분류돼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왓슨스, 사사, 세포라 등과 같은 오프라인 전문판매점을 통한 구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내 진동세안기 시장 개척을 위해 △피부 자극으로 인한 부작용 완화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 △한류를 활용한 화장품 연계형 마케팅 △제품 사후관리(A/S) 시스템 구축 △모바일 SNS 중심 마케팅 △제품 기능의 효율적 사용 및 효과 소개 마케팅 △제품홍보 모델 기용을 통한 이미지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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