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트럼프의 승리... CI전략은 공동체 정체성의 확립과 목표지향적 행동의 상징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미국 선거였다. 예상을 깬 ‘막말 트럼프’의 승리에 전 세계가 경악을 하는 분위기다.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해외 이민자가 많다는 캘리포니아 주는 미연방에서 탈퇴하고, 독립국가 선언을 하겠다는 말을 던지고 있는 상태다. 미국 백인사회의 비주류 ‘술주정뱅이’가 콧대 높은 주류 ‘깍쟁이아줌마’를 이긴 것이다.

한국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공약대로 당장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주한미군 주둔비를 모두 부담하라고 나온다면 머리가 아프다. 한미FTA를 재협상하자고 해도 한국경제 전체가 집단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다.

이처럼 트럼프의 선거공약은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 빨대를 대고 단물을 빼먹어 왔다고 지목한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 등의 국가들에게 미국에 대한 상대적 책임을 씌우겠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해외이민자들을 규제하겠다는 것이고, 미국 독립선언 이후 미국땅을 개척하고 이끌어온 백인중심의 사회로 원대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것이 트럼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의 막무가내식 주장을 공화당 지도부도 말릴 수 없었다. 그래도 미국 주류사회는 미국인들의 지성을 믿었던 것 같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마저도 민심은 결국 힐러리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니까.

그러나 트럼프는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 후보경선에 나설 때부터 “나는 나다”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막말 파문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8월18일 위스콘신주 지역매체 WKBT-TV 기자가 선거전략을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더니 트럼프는 “아마 그러겠지만, 알다시피 나는 나다(I Am Who I Am)”라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모두들 ‘오! 당신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난 바꾸고 싶지 않다”며 “당신도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사람들에게 솔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게 트럼프였던 것이다. 그는 공화당 경선 때부터 선거전문가들이 자신의 패배를 장담했었다며, “잊지 말라. 위스콘신 경선에서 졌을 때, 모두 트럼프는 이제 끝났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잘 뛰었다. 나는 나다. 압도적인 표차로 여기(공화당 후보)까지 왔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를 보고 미국 주류사회가 도대체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던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시건방지게도 “나는 나다”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이스라엘 주류사회가 ‘이스라엘 왕’을 사칭했다는 예수에게 “당신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나는 나(I Am Who I Am)”라고 대답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 같은 ‘아이덴티티(Identity. 주체성)’는 예수님과 같은 인류 구원자에게나 해당되는 콘셉트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선뜻 “나는 나”라고 대답하기가 어렵다. 매우 시건방지게 반항하는 대답, 또는 성의 없는 대답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철학자 데카르트 역시 1637년 ‘방법서설’이라는 책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 = cogito, ergo sum)”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고로 존재하다니 건방지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고, 인간은 모두 신의 인도함에 따라 존재한다는 성경의 기록 때문이었다.

세상은 인본주의 시대로 변했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첫 번째 질문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고 한다. “너는 누구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1970년대에 대학생들을 향해, 또한 2013년 가을 플라톤아카데미(인문학연구지원재단)가 대중강연을 시작하면서 우리사회의 청중들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지난 11월8일 전국의 친지들과 함께 CI선포식을 가지면서 ‘나는 나’라는 행복공동체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 그것은 공동체 정체성의 확립과 목표지향적 행동의 상징이다.

트럼프가 나름의 정치적 캐릭터를 가졌던 것처럼, 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선택한 기존의 소비방식으로는 그들을 능가할 수 없기에 그들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친지들의 삶과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만의 방식에 대해 지난 5년간 꾸준히 시장적응 기간을 거쳐야 했고, 이제는 온라인 시스템까지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불만족스럽더라도 ‘비호감 트럼프’의 선거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공했고, 그에게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자신만의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5년 전부터 ‘노규수의 시민운동 방식’을, 5년 전부터 ‘해피런의 새로운 소비경제 방식’을 추구해온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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