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수출 19% 감소…맥스클리닉·미샤·조성아뷰티 등 야심찬 재도전

최근 몇 년 간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K-뷰티’가 순항하고 있지만 다소 예외인 지역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경제·문화적 교류가 많은 일본이 그곳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실적은 1억3,779만 달러로, 전년의 1억4,473만 달러보다 4.8% 줄었다. 2014년 실적도 2013년에 비해 4.2% 줄었고 또 2013년 실적은 그 전 해보다 11.0%가 감소했다.

곳곳에서 ‘K-뷰티’에 열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내리 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 2012년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의 17.4%를 차지하던 일본 비중은 2015년엔 7.7%까지 떨어졌다.

한때 일본에서도 한국산 화장품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의 한류거리로 알려진 도쿄 신오쿠보 지역의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한·일간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고 한류 바람이 주춤해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여기에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막강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일본산 화장품들의 기세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시금 일본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 관심을 모은다.

 
 

럭셔리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MAXCLINIC)은 베스트셀러 제품인 ‘로즈 비타민 반전 오일폼’을 일본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맥스클리닉의 대표 제품인 ‘반전 오일폼’은 2012년 11월 국내 론칭 이후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그중에서도 2013년 출시된 ‘로즈 비타민 반전 오일 폼’은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맥스클리닉의 확고부동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국내서 검증한 뛰어난 품질을 발판 삼아 화장품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 진출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맥스클리닉 마케팅 담당자는 “반전 오일폼은 번거로운 이중세안을 원스텝으로 줄인 혁신적인 제품으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국민 클렌저로 자리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해외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맥스클리닉은 지난달에도 또 다른 야심작인 ‘써마지 리프팅 스틱’을 일본 샵채널에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제품은 첫 판매방송에서 목표 대비 22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이에 힘입어 이달 후속방송도 마련됐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숍 미샤도 ‘M 매직쿠션’을 앞세워 일본 부흥기를 꾀하고 있다. ‘미샤 M 매직쿠션’은 지난해 4월 일본 론칭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론칭 5개월만에 일본 내 도소매 화장품 유통채널인 홀세일에 입점했고 지난해에만 판매량이 30만개에 달했다.

올해 들어선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3월에는 15만개를 넘어선 후 6월에는 19만개로 월 최다 판매기록을 갱신하며 론칭 후 누적판매 수량 110만개를 돌파한 것이다. 일본 현지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니케이 트렌디’는 지난 7월호를 통해 이 제품을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나아가 올해 5월 일본에서만 3품목으로 선보인 ‘매직컬 틴트’도 품귀현상을 빚으며 미샤의 재도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샤 차기영 일본법인장은 “일본에서 부는 미샤 열풍은 지난 2008년 비비크림 출시 당시보다 훨씬 뜨겁다”며 “홀세일 등 도매업자들이 미샤의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아뷰티는 이달 초 일본 내 ‘K-뷰티’ 스토어인 스킨가든(Skin Garden)에 조성아22와 16브랜드, 원더바스 등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상품을 대거 입점시키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킨가든은 K-뷰티 전초기지인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곳으로 한국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만 소수 입점해 현지인들은 물론 뷰티 전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성아가 이끄는 조성아뷰티는 ‘메이크업은 자신의 단점을 가리는 것이 아닌 누구나 즐겁게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뷰티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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