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화장품 시장 중국 편향 수출 극복, 수출 다변화 노력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심각한 내수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 시장은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들을 거두어 왔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화장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큰 성과들을 얻어 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드 배치 논란과 중국의 화장품 수입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편향 수출이 결국 대한민국 화장품의 내일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식적인 수출량만 보면 우리나라의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에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의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은 왜일까.

표면적인 중국의 수출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공식적인 해외 수출뿐 아니라 비공식적인, 이른바 따이공 등 밀매 등으로 통하는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직구와 온라인몰 등에서도 상당수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중국 관광객들은 국내 면세점의 50% 이상의 매출을 책임질 정도로 국내 내수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도 적지 않다.

결국 중국이 최근 중국 내 언론들을 통해 강조되고 있는 공식적인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비공식적인 화장품 수입의 원천봉쇄, 한국의 관광객 규제 등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화장품 시장의 피해는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다.

 
 
이미 우리는 두달여 동안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지 않았던 메르스 사태에서 중국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 갖는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사드 배치도 내년 현실화 될 경우, 일본이 사드를 배치하고 중국 내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졌던 불매 운동을 생각할 때 국내 화장품 시장은 더욱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벌써부터 국내 화장품 주요 화장품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계획하던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구축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카드 대란과 외환위기를 거친 후 브랜드숍이 탄생했던 2002년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은 매년 큰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당시에도 매년 국내 화장품 시장의 내년도 전망은 어두웠다는 사실이다.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화장품 역시 다른 소비재들과 함께 늘 경기 침체에 따른 어두운 전망들이 나왔던 것이다.

화장품 기업 한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언제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이 어렵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라고 표현할 수 있다.

매년 연말 내년도 화장품 시장을 전망할 때 마다 희망적인 부분 보다는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화장품 브랜드숍, 2000년도 후반 탄생한 선밤과 비비크림, 2010년대 들어 와 인기를 얻기 시작한 쿠션,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마스크팩 등 위기 때마다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현 상황은 그 때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위기는 있었고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은 그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았다. 이 것이 바로 7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오늘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유수의 화장품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대한민국 화장품의 저력이다.

지난 몇 년 간 중국에서 화장품 한류와 함께 큰 성과를 얻었던 화장품 기업들도 최근 어렵다고 말할 정도면 분명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몇몇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를 예측하고 제품의 위생허가를 받고 중국 기업들과의 합작, 현지 생산 등에 들어간 지 오래며 중국 편향 수출을 벗어나 수출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도 다수 있다.

또한 그동안 세계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늘 아쉬웠던 ‘명품’ 이미지 구축에 나선 국내 선두 기업들도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 화장품은 세계 유력 시장 규모와 세계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위기는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몇년전부터 국내 화장품 선두 기업들이 내년도 시장 전망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고, 최근에는 본지에도 관련 문의가 오는 경우가 있다.

분명 2017년 대한민국 화장품은 그동안의 고성장세를 돌아보는 숨고르기의 시간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대한민국 화장품, 언제 위기 아니었던 때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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