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위치한 한국형 에스테틱숍 ‘강남가’ 김준희 원장

 
 
예전에는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떼놈(되놈)’이란 말을 많이들 사용했다. 그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일종의 선입견(시끄럽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으로 ‘떼놈’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떼놈’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찾아 보기 어렵다. 물론 중국인들의 문화적 성숙도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중국에서 한국의 피부미용을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일을 하면서 자주 중국의 무서운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수 십년간 에스테틱 산업에 종사하면서 체험한 경험과 현재 중국 내에서 한국 피부 관리 컨셉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지역적, 기후적 특색에 따른 피부 관리법과 교육방향을 칼럼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은 크게 남방과 북방으로 나뉜다. 작은 체형의 남방 사람과 큰 체형의 북방 사람은 용모와 기질에서도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른바 '남권북퇴(南拳北腿)'라는 말처럼 남방 사람들은 작은 체형으로 주먹을 사용하는 것에 장끼가 있고 북방 사람들은 힘찬 발차기에 능하다.

그래서 인지 필자의 숍이 위치한 길림성 연길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지역 팀끼리 경기를 하는 일이 잦은데 연길시에서 축구경기를 하는 날은 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처럼 들떠있다.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축구교실이 성행하고 있다.

얼굴 생김새에 있어서 남방 사람은 동그란 얼굴형에 눈이 크며 코는 동그랗고 살짝 넓적하며 피부색은 짙고 까무잡잡해 동남아 인종에 가깝다.

북방 사람은 '나라 국(國)'자 형태의 네모진 얼굴이 많으며 윤곽이 뚜렷하고 두툼한 편이다. 아래턱이 비교적 넓고 양쪽 뺨은 각이 지고 풍만하다. 이마는 얼굴의 길이에 비해 돌출되지 않고 콧날이 비교적 높다. 그리고 피부는 옅은 황색이 주를 이룬다.

또한 북방의 겨울은 영하 30도의 기온과 매서운 칼바람이 피부를 자극시켜 얼굴에 홍조가 많고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해 예민한 피부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피부상담을 하다보면 홍조와 예민피부 그리고 탄력저하로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고객들을 만나면 우선 첫 번째로 클렌징의 단계부터 체크를 한다. 피부의 천연 보호막이 손상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피부를 청결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중국의 수돗물은 피부를 자극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다. 중국 수돗물에 관한 피부 관리의 팁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두 번째는 심한 온도 차이와 거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피부 표면의 랩핑 역할을 해주는 영양크림에 대해 설명을 한다.

중국에서는 의외로 영양크림을 바르는 사람들이 적다. 여러 종류의 뾰루지를 여드름이라 간주해 약간의 유분감이라도 함유되어 있으면 바르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피부 보호 차원의 기초 작업이 부족한 상태에서 피부 관리의 형태는 너무나도 자극적인 것들이 많다.

중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피부 관리와 구매형태를 보면 단기간에 극대화된 변화를 좋아한다. 간혹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국내 피부관리사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밀려 크리스탈 필링, 해초 필링 등 피부 상태의 분별없이 관리하다가 많은 부작용 사례가 속출되면 한국으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한국형 피부 관리를 배우고자 하는 중국 학생 중에는 한국형 피부관리를 박피술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지칭하긴 힘들지만 중국내 한국형 피부 관리를 교육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한국인들의 단발적인 사고를 보면서 한국의 뷰티문화가 중국에 비해 얼마나 더 앞서 간다고 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필자는 진정한 한국 피부 관리의 교육은 ‘면역과 치유’라 지칭하고 싶다. 인체와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 외부자극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고 내적 노화현상을 더디게 진행될 수 있도록 피부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

이와 함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어 생활의 활력을 되살아나게 하는 치유의 능력이 한국피부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피부 분석능력과 원인 등을 체크하고 생활환경에 따른 피부의 상황을 알아야만 정확한 피부 관리에 대한 처방이 나오게 된다.

문화의 장벽과 관념의 차이를 넘어 한국형 피부 관리의 진정한 교육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기술을 보급하는 위치에 선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프로필 한 줄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겉핥기식 교육보다는 한국의 대표 주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진정한 멘토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글_ 김준희 원장
‘강남가’는 국내 강남대학교와 길림성 항달그룹이 합작하여 만든 한국형 토털 케어 센터다. 센터 안에는 피부관리실을 비롯해 헤어, 네일, 메이크업, 반영구, 두피관리 등 다양한 뷰티관리 샵이 들어가 있어 중국 현지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준희 원장은 중국에서 피부미용, 피부교육을 하고 있는 피부강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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