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화장품 ‘비건(Vegan) 화장품’ 인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전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발 화장품 규제 강화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동물 실험 화장품 금지에 이어 새로운 인증제도 도입으로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화장품 제조에 동물실험을 금지한 데 이어 2016년 9월, 유럽사법재판소(EJC)의 제3국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EU 역내 유통·판매 금지판결로 사실상 동물실험을 거친 모든 화장품이 유럽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연합의 주요 국가인 프랑스가 동물성 원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동물 실험도 거치지 않은 채식주의 화장품인 ‘비건(Vegan)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프랑스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비건 화장품은 영국비건협회에서 인증하는 비건 마크를 받은 제품으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로부터 파생된 그 어떠한 원료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한다.

복잡하고 엄격한 조건 때문에 비건 화장품은 유기농 화장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 화장품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프랑스 등 유럽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에코 화장품 인증 등에 이어 비건 화장품 인증까지 획득해야 하는 부담이 늘게 된 셈이다.

실제로 비건 화장품이 각광받음에 따라 최근 다수의 프랑스 뷰티 사이트에서 비건 화장품이 소개되고 있다.

프랑스 패션 뷰티 전문 웹사이트인 Pure Trend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척도, 비건 화장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프랑스에서 구매 가능한 비건 화장품 5종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소개된 비건 화장품은 네일 폴리쉬, 아이섀도, 헤어 트리트먼트, 메이크업 리무버, 고체 샴푸 등으로 다양했다.

프랑스의 여성 잡지 Le Figaro Madame은 화장품의 미래로 비건 화장품을 꼽으며 비건 화장품의 특징을 설명했고 비건 인증을 받은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를 예로 들어 전문 기관의 인증을 받은 화장품의 사용을 권고했다.

유럽연합이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의 동물실험을 금지했다고 해서 화장품에 동물성 원료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효능을 인정받은 동물성 성분이 여전히 화장품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효능이 보장된 동물성 성분 화장품을 믿고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생태계를 생각하는 비건 화장품의 특징만으로는 동물성 원료가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동물성 원료로는 보습 효과로 인정받은 케라틴과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스쿠알렌이 있다.

케라틴은 조류의 깃털에서 추출되고 스쿠알렌은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효능이 검증되어 인기가 높은 성분이다.

그럼에도 프랑스에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은 식물성 성분의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내에서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동물성 원료가 함유된 제품을 피부에 바르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비건 화장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한국은 아직 화장품 제조 시 일부 동물실험을 허용하고 있으며 비건 화장품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다”면서 “반면 프랑스의 상황은 한국과 달라 프랑스 화장품 수출을 계획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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