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시장 플라스틱과 양분, 수주 증가 추세…“육성 산업 될 수 있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

이는 최근 안성에 유리용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소망유리의 최승호 대표가 오픈식에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화장품 유리용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유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유리용기 생산은 원부자재 인상과 인건비 문제 등으로 공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몇몇 기업들의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자동화 설비의 경우는 소망유리의 자동화 설비 구축 전에는 우리나라에 단 4곳에 불과했고 네일 용기 등 소형병은 단 1곳만이 대규모 물량을 해소할 수 있어 사실상 공급이 어려워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시장에 대한 화장품 업계의 관심이 다시 증가하면서 유리용기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열풍과 화장품 안전성 문제 등이 화두가 되면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용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유리용기 적용에 대한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망유리가 최근 안성에 2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자동화 설비 공장을 구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서 유리 용기를 주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용기 관련 업계에 다르면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은 유리용기와 플라스틱 용기가 양분하고 있으며 이중 유리용기는 2000억원대, 플라스틱 용기는 1200억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리용기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유리용기를 고집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일례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설화수와 후 등은 유리용기를 고집하고 있다.

또한 최근 5년 사이 국내 화장품 용기 생산 성장이 10~1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용기 관련 시장 성장과 함께 유리용기의 성장세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로 국내 화장품 유리용기 1위 기업인 퍼시픽 글라스가 자사 브랜드 위주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존 수주 물량이 다른 업체로 확산 될 것으로 보여 유리용기 전문기업들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리용기의 강점은 고가지만 내용물의 변질, 변형 걱정이 없고 외부의 침투와 투과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폐기 할 때도 자연 환경을 파괴할 염려가 없어 최근 세계적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다만 숙련된 인력 공급의 어려움, 원료 배합 등 기술적인 노하우 부재, 초기 자본 및 설비 신축 경험 및 인재 부족 등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유리용기 시장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유리용기 제조 전문가를 육성하고 관련 시장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최근 정부는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화장품 한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용기를 비롯한 화장품 원부자재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고 연간 막대한 라이센스 비용을 해외에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원천기술의 보유, 원부자재 시장의 육성은 큰 의미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유리용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해당 인력들이 투입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유리용기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 나오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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