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리안헤어 대상 수상, 리안헤어 오류점 박희숙 대표

 
 
“본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까 바라기 보다, 어떻게 하면 본사를 잘 이용할까 늘 생각합니다.”

2012 리안헤어 우수 가맹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류점 박희숙 대표의 수상 소감이다.
 
200개에 달하는 리안헤어의 가맹점 가운데 항상 최고로 손꼽히는 오류점. 경영 마인드와 서비스가 남다르다고 칭찬하는 본사의 말에 촬영 전부터 박희숙 대표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보통 미용실하면 원장이 경영과 기술 모두를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류점은 경영(박희숙 대표)과 기술(최일남 원장)을 분리하여 전문화한 것 또한 박 대표만의 남다른 마인드.
 
리안헤어라는 이름을 내건지 10년. 숙뷰티뱅크라는 개인 살롱을 운영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이 자리에서만 21년 동안 숍을 운영해온 박희숙 대표는 미용에는 소질이 없어 일찌감치 손을 떼고, 경영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리안헤어 오류점의 초창기 멤버로 박 대표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온 최일남 원장이 박대표와 이곳을 꾸려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멋을 낸 오류점 내부는 여느 매장보다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100여 평에 가까운 널찍한 매장에는 생화(生花)로 신선한 기운을 더했고, 직원들의 얼굴에도 활기와 자신감이 가득했다.
 
오류동은 서민층 밀집 주거 지역. 다른 미용실들보다 시술 단가가 훨씬 높은데도(커트의 경우 20000~25000원), 눈 오는 평일 낮에 고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역시 대상감이구나’ 싶었다.
 
생산성본부에서 경영 공부를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리안헤어 유상준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기획했던 ‘미용인 협력 경영 프랜차이즈’인 리안헤어가 오늘날 200호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모든 희로애락을 나눈 박희숙 대표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 살롱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죠. 직원 관리와 홍보, 교육까지 혼자서 감당해낸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고요. 저는 특히 교육에 목숨 거는 사람이거든요(웃음). 개인의 이름을 내세운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면 제가 그 속에 들어가 존재감이 없었을 텐데, 리안을 선택함으로써 편안한 분위기에서 본사와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사를 마음껏 이용하고 있어요(웃음).”
 
‘이용’이라는 단어가 이처럼 건전하고 기분 좋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리안헤어 오류점은 장기근속자들이 많기로도 유명한데, 박 대표는 그 이유를 교육과 기회 제공에 있다고 말한다. 면접을 볼 때에도 늘 강조하는 이야기는 “많은 급여를 주기보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현재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손에 현금 몇 푼 더 쥐어주는 것 보다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비전은 교육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교육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25명이나 되는 직원들은 리안 본사의 교육 외에도 원장, 부원장의 기술 교육, 외부강사교육 등 늘 배우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경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스태프에서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보통 3년 정도가 소요된다면, 이곳에선 1년 반에서 2년 정도면 된다. 또 매월 디자이너들이 작성하는 스태프 평가서에 따라 전체 1위와 기여도와 영향력 1위를 차지한 스태프에게는 포상이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은 무엇이 됐든 상관없이 한 달에 하나의 목표를 정해 그 성취도 역시 평가를 받는다.
 
디자이너들도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매출 데이터 분석 회의를 열어 펌과 커트, 염색 고객의 비율을 분석하고 조율하는 방안들을 논의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은 서로 자극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박 대표는 해외연수 등의 통 큰 포상으로 확실하게 격려해준다. 작년 여름 살롱 문을 아예 닫고 직원 모두 해외여행을 떠났던 일화는 리안 내에서는 유명하다.
 
▲ 리안헤어 오류점 직원들(사진=인터커뮤니티코리아)
▲ 리안헤어 오류점 직원들(사진=인터커뮤니티코리아)

이 정도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 않을까? 박희숙 대표는 단연코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뒤늦게 대학교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전공 중이라며, 늘 배우고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리안헤어에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는 질문에 “진정한 패밀리십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 약간의 견제는 필요하지만 경쟁업소로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리안헤어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한 가족’이라는 마인드인데,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다보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2 리안헤어 송년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상금 200만원을 어디에 쓰겠냐고 물어보니, 상금 전체를 직원들을 위해 쓰겠노라고 약속했다며 밝게 웃는다. 직원들이 열심히만 해주면 베풀건 통 크게 베푸는 박희숙 대표를 보니, 천생 타고난 경영인이 틀림 없나보다.
 

* Riahn’s Talk Talk _ 나에게 리안이란?

그냥 내 생활 그 자체. 내 하루 일과가 리안과 모두 관련되어 있으므로 리안은 마이 라이프~

사진 = 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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