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일본 화장품 수출액 3년 만에 상승 반전…수출 다각화 1순위로 '주목'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에 1억8,264만 달러에 달하는 물량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수출액보다 32.6%가 증가한 수치다.

한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거센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앞다퉈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도쿄 인근의 신오쿠보 지역에는 한국 화장품 거리가 형성됐고 K-드라마와 K-팝에 매료된 현지 여성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012년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실적은 2012년 1억6,969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이후 내리 3년 연속 수출액이 감소하더니 2015년엔 1억3,779만 달러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화장품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유독 일본만은 예외였던 셈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2015년에는 전체 수출물량의 40.3%가, 2016년엔 37.5%가 중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우리 정부의 한반도 사드(THA 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이 격렬한 반대에 나서고 이로 인한 양국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화장품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 호황을 누리던 국내 화장품 업계는 황급히 대안 모색에 나섰고 한동안 손을 쓰지 못했던 일본 시장 공략에 다시금 나선 것이 2016년 사상 최고 수출액 기록 경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실적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지난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對)중국 수출실적의 1/8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을 향한 화장품 수출 물량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시장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국내 화장품 업계가 세계 3위의 화장품 소비대국이자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제1타깃으로 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잇츠스킨
▲ 잇츠스킨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지난 18일 한류 화장품의 성지인 신주쿠 인근 신오쿠보 지역에 단독 로드숍을 오픈했다. 잇츠스킨 매장은 신오쿠보 초입의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들어섰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11월 같은 지역의 한국 화장품 전문 매장인 '스킨가든'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단독 로드숍 개설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거대 화장품 시장인 일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독 로드숍을 통해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 플라자(Plaza)를 비롯한 현지 대형 유통망에도 진출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단독 매장은 13일 프리오픈 당시 세서미 라인, 웨딩드레스 라인, 파워10 등 인기상품들이 일본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잇츠스킨 김현지 해외사업본부장은 "우수한 품질과 효능으로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며 "신오쿠보 매장을 필두로 일본 내에서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맥스클리닉
▲ 맥스클리닉

럭셔리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은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섰다. 주력 아이템은 안티에이징 기능성 괄사 스틱 화장품인 '써마지 리프팅 스틱'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을 통해 론칭돼 첫 방송에서 목표대비 220%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국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4,5차 앵콜방송까지 사전 편성됐다.

나아가 일본의 대표적인 이미용 유통회사인 니치리(NICHIRI)사 입점이 확정되며 현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올 봄에는 일본 지상파 방송인 도쿄방송(TBS)의 홈쇼핑 프로그램인 그랑마르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맥스클리닉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법으로 잘 알려진 '괄사 마사지' 원리를 적용한 안티에이징 기능성 스틱이다. 괄사 도구 형태로 3개의 면으로 이뤄져 눈가와 목, 턱, 선, 이마 등 피부 굴곡에 따라 밀착되며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림프선을 자극, 피부 속 노폐물 배출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맥스클리닉 관계자는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독특한 컨셉과 더불어 놀라운 효능 및 빼어난 디자인을 지녀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3가지 요인을 고루 갖췄다"며 "방송 때마다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 이번 샵채널 방송과 앞으로 있을 TBS 홈쇼핑 방송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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