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브랜드 셋 이상 대규모 모델 구축 봇물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하나? 둘? 우리는 셋 이상!”

화장품 모델 지도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와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을 모델로 발탁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 개 브랜드에 1명의 모델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남성화장품이 나오는 곳은 남성 모델과 여성 모델 2명을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개 브랜드에 3명 이상의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한 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화장품 유형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홈쇼핑을 통해 ‘여배우 아이크림’, ‘국민 아이크림’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카버코리아의 A.H.C다.

카버코리아는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A.H.C 브랜드에 집중해 현재 이보영, 김혜수, 강소라, 앤 해서웨이 등 4명의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을 론칭 할 때마다 그에 맞는 컨셉의 모델을 기용하거나 하나의 제품을 육성하고자 할때는 모두 집중시키는 탄력적인 운영의 미를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도 4명의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라네즈는 대표 얼굴 송혜교를 중심으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성경과 패션모델로 유명한 황세온, 그리고 남성화장품 라인 모델로 송재림을 발탁해 폭 넓은 마케팅 활동을 자랑한다.

이니스프리도 최근 소녀시대 윤아와 배우 이민호 체재에서 신인 걸그룹 이달의 소녀를 모델로 발탁해 모델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LG생활건강의 영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브랜드 VDL도 채정안과 천우희, 한승연을 모델로 깜짝 발탁하며 3명의 모델이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하는 전략을 전개할 방침을 밝혔다.

'VDL 엑스퍼트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 출시와 함께 이들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모델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에서 각 모델의 역할 분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명의 모델보다 다양한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인지도 향상과 각 마케팅에 어울리는 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3명 이상의 모델을 기용한 카버코리아와 라네즈는 좋은 성과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명 이상의 스타급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 활용도를 높이는 브랜드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모델에 대한 화장품 브랜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모델 한명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변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하지만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유통과 마케팅 플랫폼이 확장되고 있어 모델들의 마케팅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어 다양한 마케팅 전략 전개를 위해 다수의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기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경우는 단체로 화장품 모델 활동을 전개하기 보다 개별적인 활동이 늘고 있어 그룹이 참여하는 브랜드들은 줄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걸그룹을 모두 기용하던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수지를, 이니스프리는 윤아를, 토니모리는 현아를, 바닐라코는 태연을, 에뛰드하우스는 크리스탈을 모델로 기용하며 그룹이 아닌 개인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돌의 경우도 대부분 멤버 중 1인이 단독 모델로 활동 중이며 유일하게 네이처리퍼블릭의 엑소와 더샘의 샤이니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룹 전체를 쓰는 모델료가 인상되고 각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그룹 가운데 대표 멤버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올림에 따라 이러한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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