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 맞춤형화장품 국내 첫선…국내 화장품 시장 재편 가능성 보인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맞춤형화장품 활성화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며 관련 제품 및 브랜드를 론칭한 것에 이어 최근 유명 수입화장품도 이미 지난해 미국 등에서 검증된 맞춤형화장품 모델을 한국에 소개한 것.

최근 키엘은 지난해 미국에서 첫 론칭되어 큰 반향을 얻으며 유럽에 일부 매장, 최근 홍콩의 단 2개 매장에 서비스를 추진한 맞춤형화장품 모델인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특히 키엘은 해외에서 일부 매장에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전국 54개 백화점 매장과 키엘 4개 부티크 등에서 해당 제품의 맞춤형 컨셉 판매를 단행할 계획을 밝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는 해당 제품이 정식 론칭된 23일 직접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키엘의 부티크를 찾아 맞춤형화장품을 시현해 보았다.

 
 
먼저 키엘 매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맞춤형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과 상담을 하는 별도의 테이블과 상담 부스가 매장에 마련되었다. 그리고 1:1 상담을 위해 KCR이라는 전문 상담 직원이 여러명 상주하는 형태로 구축됐다.

기자는 해당 상담원과 키엘이 전세계 용어로 만든 피부 상태 체크용 북인 ‘스킨 아틀라스’로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주름, 모공, 피부결, 미백, 수딩 중 가장 두드러지는 두 가지의 피부 고민을 선택했다.

상담사의 설명에 따르면 키엘이 선보인 맞춤형화장품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는 두 가지의 ‘집중 영양 고농축 앰플’과 각 앰플의 영양을 피부 깊숙이 전달해 줄 ‘피부 강화 에센스’로 구성되어 있다.

에센스의 베이스가 되는 피부 강화 에센스는 대표적인 식물성 오일 성분인 스쿠알란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피부의 수분과 영양 손실을 방지해준다. 무엇보다 이 기본 베이스는 키엘의 다른 제품에 비해 향이 좋은 것이 만족감을 더했다.

피부 상태에 따라 에센스 베이스에 즉석으로 넣어주는 집중 영양 고농축 앰플은 주름, 모공, 피부결, 미백, 수딩의 효능을 가진 5가지의 앰플 구성되어 있으며 두가지 함유하기 때문에 복합 고민 해결도 가능하다.

이렇게 설명이 끝난 후 상담사는 피부 상태에 맞는 앰플을 에센스에 섞어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를 완성했다.

즉석으로 배합해 제조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제품 보틀과 패키지에 자신의 이름과 상담 정보, 제조 날짜가 프린트해 제공하는 것도 신선했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한 본사 교육 담당자는 제품 론칭에 앞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큰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정부의 맞춤형화장품 사업 육성 정책과 함께 국내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 멀티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을 통해 맞춤형 네일 서비스를 제안했고 라네즈 매장에서는 맞춤형 립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화장품은 피부 타입 및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1:1 레시피에 의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르메디 바이 씨앤피(ReMede by CNP)’를 론칭했다.

기초 화장품으로는 이번 키엘의 제품이 두 번째 맞춤형화장품일 것이다. 때문에 이번 키엘의 성과 여부는 침체기를 맞고 있는 백화점 유통 기반의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들과 현재 맞춤형화장품을 준비 중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전략 수립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키엘이 로레알그룹 계열 브랜드라는 점에서 향후 로레알의 다른 브랜드들도 관련 제품을 한국에 출시할 수 있어 앞으로 맞춤형화장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약품과는 다른 경미한 효과를 표방해 오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높아지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화장품 기업들의 노력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치열한 경쟁으로 화장품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과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맞춤형화장품이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와 기업의 차별화 전략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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