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등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 잇따라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을 상대로 15억7,027만 달러에 달하는 화장품 수출실적을 올렸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사드(THA 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반한 감정 고조를 비롯해 다양한 압박 요인이 있었지만 전년 대비 37.5% 성장이라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밝은 전망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 형국은 현재진행형이며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규제가 언제든 본격화될 수도 있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대(對)중국 수출 경로의 합법화, 조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웬만한 외부 요인으로는 흔들리지 않을 탄탄한 수출망 및 현지 유통망 확보가 향후 중국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현지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유통기업이나 화장품기업과의 업무협약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토니모리는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칭다오킹킹그룹과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 토니모리는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칭다오킹킹그룹과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24일 중국 칭다오 샹그릴라 호텔에서 현지 대형 유통기업인 칭다오킹킹그룹(Qinngdao KINGKING)과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왓슨스를 비롯해 킹킹그룹이 확보한 유통망에 토니모리 제품들을 입점시킨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칭다오킹킹그룹은 선전(Shenzhen) 증권시장 상장기업(002094:CH)으로 세계 3위 규모의 향초 생산 및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이다. 2013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유통업에 진출한 이후 활발한 M&A를 통해 26개의 화장품 전문 유통 자회사들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33,000개의 유통채널 및 85,000명의 뷰티 어드바이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 유통을 통해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한 50억RMB(한화 약 8,5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토니모리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중국 현지 유통망에 K-뷰티 제품들을 공급함으로써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토니모리는 중국 위생허가 취득 품목이 540여개에 이르고 있다. 현지 생산 제품까지 더하면 중국 내 정상 유통한 가능한 품목 수가 700개까지 늘어난다. 이를 칭다오에 설립한 지사를 통해 공급, 킹킹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80여개 수준인 중현지 브랜드숍도 지속적으로 늘려 중국사업의 양적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우회경로를 통한 중국 수출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상장기업이 협력해 투명한 유통체계를 확보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토니모리의 우수한 제품력과 칭다오 킹킹그룹의 중국 내 유통 노하우를 통해 양사가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황금희에스테틱은 한국계 중국 화장품기업인 상하이웨이나화장품에 에스테틱 제품 및 에스테틱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 황금희에스테틱은 한국계 중국 화장품기업인 상하이웨이나화장품에 에스테틱 제품 및 에스테틱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황금희에스테틱은 한국계 중국 화장품기업인 상하이웨이나화장품을 통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황금희에스테틱의 전문적인 테크닉을 활용한 에스테틱 프로그램을 중국 전역에 선보인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03년 100% 한국 자본으로 중국에 진출한 상하이웨이나화장품은 'BENETIFUL' '에메스' 'SHOW I'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황금희에스테틱은 웨이나화장품이 새로 론칭한 스파 브랜드 '베네티플 스파'에 자체 개발한 제품을 공급하고 회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골드 테라 솔루션'과 컬러마스크를 활용한 '컬러테라피' 등 중국 소비자 맞춤 에스테틱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단순 제품 수출이 아닌 26년 동안 축척한 피부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 현대아이비티와 이 회사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중국의 인터넷 홈인테리어 기업인 지아좡e-station 및 마케팅 전문그룹 지훠미디어와 손잡고 향후 3년 내 중국 전역에 '비타브리드 두피케어센터' 가맹점 1,500개를 개설하기로 했다.
▲ 현대아이비티와 이 회사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중국의 인터넷 홈인테리어 기업인 지아좡e-station 및 마케팅 전문그룹 지훠미디어와 손잡고 향후 3년 내 중국 전역에 '비타브리드 두피케어센터' 가맹점 1,500개를 개설하기로 했다.

현대아이비티 또한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는 현대아이티비와 이 회사의 대주주인 씨앤팜, 중국 인터넷 홈인테리어 1위 기업인 지아좡e-station, 중국 마케팅 전문그룹 지훠미디어까지 4개사가 참여했다.

협약의 내용은 향후 3년 내 현대아이티비가 전개하는 '비타브리드 두피케어센터'를 중국 전역에 1,500개 이상 개설한다는 것이다. '비타브리드 두피케어센터'는 씨앤팜의 비타민C 발모촉진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매장이다. 이 매장을 성공적으로 중국에 안착시키려면 영업망과 인테리어 시공능력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기에 협약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협약에 따라 씨앤팜은 기존 중국 내 두피케어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지훠미디어에 부여하고 지훠미디어는 지아좡e-station과 함께 3년 내 1,5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지아좡e-station은 중국 전역의 540여 대리점에 가맹점 영업권 및 인테리어 시공권을 주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아이비티는 '비타브리드C12 헤어'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4개사의 협약은 지난해 12월 17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비타브리드 두피케어센터' 1호점이 오픈함으로써 첫 결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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