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공해물질이 암 유발의 주요 원인... ‘밥이 보약’이 되려면 상추 하나라도 깨끗하게 먹어야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한의사들은 동양에서 서양의학과 다르게 발달한 것이 '보약'이라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한의사 이창열은 “보약의 기능은 몸 안에 들어온 나쁜 기운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 몸에 들어온 나쁜 기운과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치 레이더를 갖춘 사드(THAAD)처럼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를 대비해 평소 요격체제를 갖추는 일이다.

그것이 음식을 잘 섭생하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약도 보약 나름이다. 예를 들어 야채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깨끗하고 신선한 상추여야 약(藥)이 된다. 반대로 불결하거나 오염된 상추는 독(毒)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보약이 되기 위한 음식은 일단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진리다. 이를테면 인간이 만든 화공품이 자연을 침해한 흔적이 식재료에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현대 물질문명이 양산한 화학물질 찌꺼기들이 음식에 섞여있으면 있을수록 인체에 독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한국인 사망률 1위라는 암은 공해물질을 먹고 자란다.

도시의 매연, 폐수로 오염된 강과 호수, 색소나 화학조미료 등 각종 식품 첨가제, 무한정 살포되는 농약과 살충제, 제초제, 화학비료에 의한 토양의 산성화, 중금속 및 화공약품의 범람, 각종 건축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석면이나 시멘트가루, 페인트가루, 방사성이 섞인 라돈오염 등이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그 같은 오염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일어나는 유전자변이가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이 암이다. ‘깨끗한 자연’의 법칙을 어긴 죄라고 볼 수도 있다.

세계적인 암 연구소이자 치료기관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다나파버(Dana-Farber)암연구소가 추적 진단한 결과는 극명하다. “모든 암의 5~10%는 유전적 변형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70~80%는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나 그 밖의 형태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3,150명의 직원이 참여, 200여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2006년 18만5,000여명의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내린 ‘환경오염과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결론이다.

어디 암 뿐이겠는가. 백혈병, 고혈압, 뇌졸중, 간경화, 당뇨, 천식, 알레르기, 관절염, 두통, 전신마비, 팔다리경화, 신부전증, 간염, 무좀, 피부병 등등이 공해식품의 과용 때문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질병이라는 것이 의학자들의 경고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 회사가 창원에서 추진할 수직농법(vertical farming)에 의한 완전무공해 상추재배를 언급한 것 역시 약으로서 식재료를 보는 시각 때문이다. 또한 음식이 인체를 만드는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상추는 고려 고종(1236~1251) 때 편찬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처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이전인 통일신라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상추의 7대 효능은 빈혈예방, 숙취해소, 변비해소, 피로회복, 눈 건강, 골다공증 예방, 불면증해소 등이다. 보약으로서 손색이 없다.

따라서 어떤 식재료든 그만큼 음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약(藥)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2500년 전에 이미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진리를 설파했다.

‘밥이 보약’이라는 뜻처럼, 일본에는 ‘약과 음식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 및 ‘질병 치료와 식사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중국의학에도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약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이 음식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이제 완연한 봄날이 됐다. 겨우내 웅크러진 몸이 나른 나른하다면 신선한 상추로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하는 것도 좋은 건강관리법이 될 것이다. “병든 정승대감보다 건강한 거렁뱅이가 낫다”는 속담처럼 건강하게 살려면 우선 깨끗한 먹거리부터 챙길 일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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