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필요한 연인들에게 ‘당신이니까’라는 공감 선물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올드하다’라는 말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식상하다거나 구시대적이라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트렌드나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반면 익숙하다는 것과 편안하다는 것의 의미도 갖는다.

또한 누구나 부담 없이 느낄 수 있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그대로 누구나 편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뮤지컬 ‘오!캐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각은 이러한 ‘올드하다’라는 말을 이해하는 정도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 전세계 차트를 석권한 닐 세다카의 친숙한 음악으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러브 액츄얼리’의 뮤지컬 버전’ 이라고 불리며 다양한 세대의 러브 스토리를 담아 낸 작품이라는 기본 골격에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등 익숙한 배우들의 캐스팅은 분명 ‘올드하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자극적인 작품들이 다양하게 무대에 오르고 시범적인 가치에 중심을 둔 작품도 적지 않다.

그리고 대형 스타들의 새로운 도전이란 이름은 작품에 대한 무조건 적인 호평을 보장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작품들 역시 관객의 평가는 극명하게 분리된다. 자극적인 작품이 모두 성공하고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 그래서 익숙한 모습의 작품들 역시 자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혹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오!캐롤’을 올드하다라는 말로 단정 짖고 아재개그의 홍수라는 말로 폄하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컬 ‘오!캐롤’에는 따뜻함이 있고 소박함이 있고 진솔함이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아 온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작품에는 4쌍의 커플이 등장한다. ‘당신이니까’라는 말로 표현되는 오랜 시간 바라만 보아 온 중년의 남과 여, 결혼식날 나타나지 않은 남자를 기다린 여자와 다시 돌아 온 남자. 꿈을 꾸는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꿈을 갖고 있는 남과 여, 비로소 진실된 사랑과 소중함을 알게 된 남과 여 등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처럼 관객들에게 감정이입과 따뜻함을 선물한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4쌍의 모든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뮤지컬은 진심 가득한 넘버들로 그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넘어선다. 뮤지컬 ‘오!캐롤’ 역시 닐 세다카의 히트팝들로 무장한 넘버들이 시공간을 넘어 4쌍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이라는 완숙한 배우들의 무대와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의 신선한 모습은 무대 위에서의 세대가 공감하는 모습까지 연출해 준다.

 
 
더군다나 최근 디큐브아트센터로 옮겨 개막한 업그레이드된 무대는 배우들의 완숙한 연기와 넘버를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장치들이 숨어 있다.

먼저 1막의 게이브의 넘버 ‘음악만이 나의 길(That’s When The Music Takes Me)’이 추가되었다. 천재 아티스트 게이브의 솔로 넘버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게이브의 드라마를 담은 넘버와 함께 화려한 쇼 뮤지컬의 매력을 살리도록 한층 더 풍성한 느낌의 편곡이 눈길을 끈다.

또한 캐릭터 간의 스토리 연결 등의 드라마를 한층 더 강화하면서 감정 이입이 가능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완연한 봄이 찾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로 따뜻함이 필요한 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따뜻함이 필요한 이들에게 시공간을 넘어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한편 오는 3월 17일 오후 2시 4월 공연(3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오!캐롤’은 단 8일간 조기예매 50%(4월 11일~4월 30일 공연 적용, 3월 24일까지 예매 시), 문화가 있는 날 40%(마지막 주 수요일 8시 공연), 부모 관람 시 40%(50세 이상의 관객 동반 시, ~4월 9일 공연까지 예매 시) 등의 혜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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