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사회를 위해 달려온 6년의 세월... 의인을 기리는 심정으로 창립기념 답례품을 선정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지난 2월10일 LG복지재단은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에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의 근로자 니말(39) 씨에게 ‘LG 의인상(義人賞)’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LG가 선정하는 의인(義人)으로 첫 외국인이 탄생한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물에 빠진 사람 구하겠다고 물로 뛰어들지는 말라고 했다. 또한 불에 갇힌 사람 구하겠다고 불 속으로 뛰어들지는 말라고 했다. 물불 안 가리고 사람을 구하겠다고 나서는 경우 그 사람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니말 씨는 동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외국에서 온 자신을 너그럽게 대해준 동네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앞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도 얼굴과 폐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 동안이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앞으로도 그는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소를 받아들이는 폐의 말단조직 허파꽈리가 특히 열에 약한데, 아마도 니말 씨의 폐조직이 화재현장의 고열에 크게 상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LG복지재단의 의인상 시상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첫 해에 3명, 지난해에 25명, 올해에도 8명의 의인(義人)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36명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LG가 찾는 의인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라고 한다. 평소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 쉽게 잊힐 수 있는 그들의 희생과 열정을 기리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보답하려는 의도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우리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LG의인상을 제정한 구본무 LG회장의 뜻이라고 한다. LG는 이 같은 취지에 따라 특별한 시상행사도 진행하지 않고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장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필자가 LG로부터 받은 또 다른 감동이 하나 더 있다. 그들의 협동 협업정신이다.

LG는 지난 1947년 사돈관계인 구(具)씨와 허(許)씨가 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주)을 설립하면서 공동경영 체제로 출범했다.

흔히 동업은 어렵다고 하지만, 허(許)씨와 구(具)씨 간의 믿음과 신뢰는 3대째 61년간이나 이어져 왔다. 2005년에 이르러 현재의 GS그룹과 분리되긴 했지만, 그것은 경영권 분쟁이나 법적 다툼에 의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창업주 구인회(具仁會) 허만정(許萬正)씨로부터 4대째 내려오다 보니 기업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분리된 GS그룹의 이름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굿서비스(GS;Good Service)라는 ‘봉사’ 정신에서 약자를 따왔다.

부자지간 또는 형제지간에도 돈 문제로 원수처럼 싸우는 세태 속에서 LG그룹과 GS그룹이 보여준 공익정신과 협업정신은, 필자가 지난 6년 전 친지들과 함께 기업을 창업하면서 세운 홍익인간 기업정신에 중요한 모태가 되고 있다.

그들을 모델로 삼아 친지들과 함께 협동정신을 발휘, 홍익인간의 나라, 홍익인간의 세상을 이 땅에 반드시 구현하고 싶은 생각인 것이다.

필자 회사는 창업 6주년을 맞아 4월4일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하나 있다. 그날 친지들에게 수여하는 5,000만원 상당의 경품과 답례품을 LG노트북 등 LG그룹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으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먼발치에서나마 LG의 기업정신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름 없이 일하는 의인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LG의 사회적 책임의식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한 동참의 차원이다.

첫 외국인 의인 니말 씨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 마련을 위해 5년째 한국 시골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불 속에 갇힌 한국의 할머니가 고국의 어머니 모습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의인 니말 씨와 그를 선정한 LG에 아낌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필자와 친지들이 꿈꾸는 홍익인간 사회가 바로 그것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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