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서영필 회장, 회사 지분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 내줘

화장품 브랜드숍 전성시대를 연 미샤(MISSHA)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격변을 맞게 됐다. 창업주 서영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회사의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1일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서영필 회장이 회사 지분의 25.53%에 해당하는 431만3,730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 주당 43,636원씩, 총 매각가는 약 1,882억원이다.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에이블씨엔씨의 광고 관련 자회사인 리프앤바인이다.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

리프앤바인은 원래 에이블씨엔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데 이날 사모펀드가 세운 투자회사로 알려진 비너스원이 주식 전량을 취득했다. 즉 서영필 회장과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이를 중간에 두고 에이블씨엔씨의 지분을 사고파는 셈이다.

양 측은 향후 매수자 및 매도자 각각의 선행조건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지급 및 주식인도를 완료하고 이같은 사항이 확인되면 곧바로 최대주주 변경(주식회사 리프앤바인)공시를 내놓기로 했다.

서영필 회장은 에이블씨엔씨의 지분 3.78%(18만7,475주)를 계속 보유하지만 향후 회사 경영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2년 '화장품 가격 거품을 뺐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서울 이화여대 앞에 미샤 1호점을 내며 화장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원브랜드숍의 전형을 세웠으며 이후 위기 때마다 빅세일 전략, 미투 전략 등을 내놓으며 시장을 흔들었다.

그간 지속적인 위기와 부침이 있었지만 원브랜드숍의 원조로서 상징성이 큰 에이블씨엔씨의 주인 교체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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