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해 더 큰 땅을 사라. 이웃과 함께 그 땅을 일구어 더 많은 밥을 지어라. 그것이 홍익인간경제학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 대표>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속담의 뜻을 아는가?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바에야 남도 갖지 못하게 못쓰게 만들자는 뒤틀린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인간의 과욕이 빚어낸 원초적인 시기심과 질투 때문에 나오는 행동을 지칭한 듯하다. 국립국어원은 비슷한 말로 ‘못 먹는 밥에 재 뿌리기’를 들었다. 상대방의 입으로 들어가는 밥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는 심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그 밥을 같이 먹을 수 없는 것은 내 잘못일 수도 있다. 평소 그 밥 짓기를 돕지는 못할망정 훼방이나 놓았을 경우다.

단지 상대방의 입으로 들어가는 밥이 보기 싫어 밥솥을 걷어차 버린다면, 곧 내 입에 들어오는 밥도 걷어차이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 밥을 같이 먹자고 할 사람도 없다.

또 다른 속담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불행으로 비쳐지는 재 뿌리기 심리가 작용해 소화불량이 되는 현상이다.

그러다 사촌이 땅 산 것이 사기를 당해 알거지가 됐다는 얘기가 들려오면 그제야 속이 풀려 소화가 되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만일 사촌이 땅 산 것이 나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그렇게 배 아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콩 한 톨도 떨어질 것 같지 않으니 심술보가 터져 배탈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무언가 새로운 제도와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부상조형 협동조합시스템이다.

힘을 모아 모두가 주인이 되는 구조다. 이 방식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누구든지 사촌이 땅을 사거나 육촌이 집을 지어도 배가 부르게 된다.

그들이 돈 벌었다고 저만 잘 난체하는 남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됨으로써 함께 동고동락할 동지로 존재가치가 바뀌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4.0 시스템이다. 이른바 함께 잘 사는 ‘소셜 자본주의’다.

그동안 자본주의3.0의 무한경쟁이 남긴 인간성 말살의 모습은 보기에도 처참했다. 힘 센 놈만 살아남고,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정글의 법칙이 우리 사회를 하급 동물사회로 만들었다.

자본주의가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사회를 윤택하게 만드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자본주의는 내 입만 입이라는 야만성을 키워 왔던 것이다. 그냥 놔두면 ‘힘센 놈만이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더욱 판을 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홍익인간 정신으로 극복하기 위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민족 전통적인 상부상조시스템을 부활시키기 위해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협동조합형 수익모델을 개발해 국제특허까지 등록한 상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빗나간 경쟁심리를 벗어던지고, 이웃 사촌들과 손잡고 살아가는 협력의 사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5월9일이면 이 나라에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 같은 정치적인 전환점을 내 발전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승부사로 거듭나보자. 남의 잘못을 들추고 고자질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의식개혁이다.

그러니 사촌이 땅을 사면 열심히 노력해 더 큰 땅을 사라.

이웃과 함께 그 땅을 일구어 더 많은 밥을 지어라.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부터 땅을 살 수 없었던 내 잘못을 분명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남의 행복을 내 행복으로 만드는 홍익인간경제학의 기본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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