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시대에서 70세가 꽃 중년... 나이 들수록 짝을 만나라. 그것이 건강한 삶의 지름길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주변을 보면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의 짝을 찾아주는 행사를 벌이는 지자체들이 제법 많아졌다. 그 시초는 2011년 인천시였다. 시장이 직접 나서 ‘홀몸노인 반려자 맺어주기’ 행사를 벌인 것이다.

남녀 노인들이 서로 자신을 소개하고 낯을 익힐 수 있는 사교이벤트를 열고,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주선한 자리였다.

이는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의 의지였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층이 늘어나는 추세고, 이들에 대한 복지대책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으뜸이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들에게 서로의 짝 찾아주는 일”이라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래서 행사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한다. 5개월 전부터 관내 10개 구ㆍ군과 노인복지관, 문화센터 등 29곳에 전문 상담사를 상주시켜 노인들의 의중을 떠봤다.

우선 현재 노인들의 생활 상태나 선호하는 이성상을 파악하고, 양측 자녀들과의 갈등 해소 방안과 혼인에 따른 법률문제 등을 상담하며 노인들의 짝 찾아주기를 위한 사전작업을 벌였는데 많은 노인들이 짝 찾기에 찬성한 것이다.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의 주장처럼 지금은 “50세에 이르러야 청년, 70세에 중년, 90세에 노인”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100세 시대에 짝 잃은 노인들에게 후반기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반려자를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노인들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성교제나 성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배려하는 삶이 진정한 사회복지인 셈이다.

지난 4월25일 KBS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들의 성의식 결과를 보도했다. 그 내용을 보면 “성생활이 필요하다”고 답한 노인이 68%에 달했으며, 성관계에 관심을 갖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대답은 78%나 됐다.

행여 노인들이 성문제를 남세스럽다고 손사래를 칠까 걱정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2011년 65~84세 남녀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있는 경우 노인 남성은 70.0%, 노인 여성은 61.4%가 성생활을 하고 있었다.

배우자가 없는 남녀 노인을 포함하면 남성 노인은 50%, 여성노인은 26%나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짝 없는 남녀 노인의 성생활이 문제다.

인간은 애초부터 불완전한 존재였기 때문에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짝을 찾는다고 한다. 성경 창세기(2장21~24절)를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갈비뼈를 하나 꺼내 그것으로 여자인 하와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갈비뼈를 채우기 위해 짝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완전체 인간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몸의 반쪽인 반려자(伴侶者)를 찾는 일이며, 그것이 곧 결혼이고 결합이다.

최근 시카고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독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더 큰 문제는 홀로된 입장에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만나길 꺼려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UC샌프란시스코 대학 연구팀은 고독한 노인들의 사망위험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 보다 45%나 더 높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신경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면 홀로 사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70~8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짝을 찾는 일이 곧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 회사 친지들 사이에서는 100세 인생시대를 맞기 위한 슬로건으로 “90세 기념일에 쌍둥이 낳자”는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200년 전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쓰면서 “혼자 살아가는 노후의 홀아비나 과부들을 목민관은 짝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일 것이다.

세상은 장미향 가득한 5월이다. 노인들도 아름다운 이 계절을 맞아 ‘5월의 신부’나 ‘5월의 신랑’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생(生)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일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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