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립스틱 효과 Vs 미디어 영향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중국에서 최근 립스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 그 현상에 대한 의견들이 엇갈려 주목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이른바 ‘립스틱 효과’라는 의견과 이와는 상관 없이 미디어의 영향으로 립스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립스틱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의 립스틱 매출은 무려 11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최근 바이두(Baidu)에서 ‘口红(립스틱)’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1월 중순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1월 최저 검색량과 최고 검색량은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기록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립스틱 인기 요인에 대한 분석들이 나오면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일각에서 이 현상에 대해 현재 중국 시장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가짜 립스틱 효과(假口红效应)’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중국 경기의 성장률은 6.7%로 과거보다 성장이 둔화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또한 ‘립스틱 효과’는 필수재 소비량이 감소되는 현상과 같이 보이기 마련인데 중국의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부동산업은 8.6%, 자동차 산업은 10.1%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립스틱 효과’는 비교적 값싼 사치재의 구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동반한다. 하지만 소비재의 소비총액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상황에서 화장품 소비 총액은 8.3%로, 이는 10.4%보다 작은 수치다.

즉, 현재 중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일반적인 립스틱 효과와는 부합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립스틱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을 웨이보(微博), 생방송, SNS 등과 같은 미디어에 있다고 분석한다.

연예인들이나 왕홍(网红)들이 립스틱을 홍보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욕구가 촉진되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2016년 4월 14일, 중국 유명 연예인 ‘안젤라 베이비’는 메이블린의 립스틱을 panda TV(熊猫TV) 등의 인터넷을 통해 방송해 2시간만에 1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가 침체될 징조라는 주장도 있다. 포브스(Forbes)지의 한 칼럼니스트는 2016년 중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의 지출 증가가 큰 몫을 차지하였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소비주도형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립스틱 매출 증가 현상은 중국의 위기를 암시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따라서 중국의 상황을 주시한다면 이번 현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지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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