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크업 시장 매출 3위 브랜드 e.l.f.…다음 달 국내 공식 론칭

 
 

뷰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 브랜드가 국내 화장품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미국의 메이크업 브랜드 'e.l.f.(eyes lips face·이엘에프)' 이야기다.

이엘에프는 국내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국내서 공식 판매되지 않았는데도 쿠팡로켓직구, 아이허브 등 주요 해외직구몰을 통한 구매가 이미 상당량에 이르렀고 포털에는 블로거들의 사용후기글이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놀라워하는 점은 이엘에프의 저렴한 가격이다. 현지 가격 기준 1달러에 불과한 제품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단지 값이 싸다고 해서 깐깐한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토록 열광할리 없다.

더욱이 이엘에프의 인기는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본토이자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인 미국에서는 '메이블린' '커버걸'에 이어 매출 3위(2016년, 리테일 시장 기준) 브랜드이며 유럽에서도 만만치 않은 판매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가공할 인기의 비결은 품질과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엘에프는 2004년 출범한 브랜드다. 당시에는 프레스티지(Prestige) 브랜드로서 최고급의 품질과 그에 걸맞은 가격으로 포지셔닝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어느덧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지닌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탄생)가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2010년, 이엘에프는 매스(Mass) 브랜드로의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품목과 유통망 또한 대대적으로 늘렸다. 연간 50품목씩, 매주 하나 꼴로 트렌디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판매처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이엘에프는 현재 900여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눈가, 입술, 얼굴(Eyes, Lips, Face)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도구(Tools)까지 광범위한 제품군으로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가운데 반응이 좋은 제품 500여 종은 '이엘에프 스튜디오'로 명명한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나아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2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이엘에프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여성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이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일련의 전략과 정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이후 매년 40%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엘에프의 구매자들은 메인 타깃이 13~24세로 상대적으로 어리고, 특정 인종이나 지역에 치우쳐있지 않으며 지지자라 칭해도 좋을 정도로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 덕에 이엘에프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트렌드 팔로워'들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획득했다.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 진출

▲ 이엘에프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더비코 김남수 대표
▲ 이엘에프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더비코 김남수 대표

직구 구매자만 이미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엘에프는 마침내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서도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특히 이엘에프의 한국 론칭은 아시아 지역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공식 에이전시의 중책을 맡은 곳은 더비코다. 2015년 설립된 더비코는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립케어 브랜드 블리스텍스(Blistex)를 국내 입술보호제 시장 선두권으로 올려놓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블리스텍스 외에도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브랜드인 섹시헤어(Sexy Hair)와 풋케어 브랜드 오더이터(Odor-Eaters) 등 다양한 수입 화장품들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러블 케어 전문 제품인 스트라이덱스(Stridex)가 가공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저력의 더비코가 국내 메이크업 제품 시장의 판도를 흔들 브랜드로 선택한 것이 이엘에프다. 더비코 김남수 대표는 "이엘에프가 뷰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니즈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김남수 대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유니레버와 샤넬, 크리스챤 디올 등 기라성 같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이끌어왔다.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특히 해외 브랜드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인 셈이다. 그 능력은 더비코의 창업과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다시금 검증받았다.

이엘에프 또한 이같은 그의 이력과 노하우를 믿고 아시아권 진출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뛰어난 '가성비'는 국적에 상관없이 어느 시장에서나 매력적인 조건이다"며 "미국 내 메이크업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 생산성과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엘에프가 한국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첫 소개할 이엘에프의 제품으로 립스틱과 섀도우, 컨실러, 브러시 등 80여종을 엄선했다. 이엘에프와 같은 매스마켓용 메이크업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 그에게도 처음이나 다름없어 신중을 기했으나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은 본토의 방식과 큰 틀에서 같을 것이란 귀띔이다.

실제로 더비코 측은 온라인은 물론 H&B숍과 편의점, 백화점, 면세점까지 5천여 곳 이상의 판매처 확보를 추진해왔고 이 가운데 상당 수 매장의 입점을 확정지었다. 다가가기 쉬운 브랜드로서의 조건이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다.

또한 즐거움과 다양한 룩을 시도하는 브랜드 특성에 발맞춰 SNS 파워 유저와 이용자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적극 펼치고 동영상과 뷰티 어플을 활용한 타깃층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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