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미용 박람회' 성료…한국관 부스에 바이어·관람객 발길 이어져

 
 

중국 내 최대 화장품 전시회로 꼽히는 '중국 상하이 미용 박람회(차이나 뷰티 엑스포, China Beauty Expo, CBE)'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회째를 맞은 2017년 CBE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 푸동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진행됐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으로 인해 지난 몇 달 간 적잖은 혼란과 중국 당국의 압박을 감내해야했던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은 이번 CBE를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광저우 미용 전시회'에서 중국 업체 및 현지인들의 싸늘한 반응과 견제를 경험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2개월 여 만에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CBE의 국내 단독 주관사인 코이코 김성수 대표는 "긴장된 한·중 관계로 인해 우려도 있었지만 참관객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참가사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코이코에 따르면 이번 CBE의 참관객 수는 40만여 명에 이르렀다. 전시관은 화장품을 비롯해 패키지, 네일, 헤어, 스파, 기기, OEM, ODM, 원자재까지 17개에 달했고 전 세계 26개국에서 온 2,500여 기업들이 부스를 개설했다. 전시 규모나 참관객 수나 역대 최대다.

한국에서는 200여 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푸드, 엘앤피코스메틱, 케어젠, 코스모코스, 제닉 등이 독립부스를 선보였고 대한화장품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제주테크노파크, LG생활건강, 제천한방바이오진흥원 등이 단체부스를 개설, 참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23회 CBE는 2018년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상해 푸동신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코이코 김성수 대표는 "CBE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전문적인 미용 박람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잇츠한불은 한불화장품(왼쪽)과 잇츠스킨(오른쪽) 부스를 각각 선보였다
▲ 잇츠한불은 한불화장품(왼쪽)과 잇츠스킨(오른쪽) 부스를 각각 선보였다

잇츠한불은 이번 전시회에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의 부스를 각각 선보였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사드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바이어들의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중국 현지 OEM·ODM 사업을 구체화하고 잇츠스킨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의 중국 내 핵심 유통 채널 입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잇츠스킨 부스에서는 주력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를 비롯해 200여 제품을 선보여 중국 현지 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 기간 1,000여 곳의 파트너사가 부스를 방문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설명.

OEM·ODM관에 들어선 한불화장품 부스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불화장품 관계자는 "특히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활용한 OEM 제품 개발 문의가 많아 달팽이 제품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했다"며 "다음 달 후저우 공장이 완공되면 OEM·ODM 사업 전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킨푸드
▲ 스킨푸드

스킨푸드 또한 이번 CBE를 통해 사드 리스크 우려를 씻었다고 평가했다.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컨셉스토어 카페 형태로 꾸민 부스에서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해 문전성시를 이뤘음은 물론 현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실감했다는 것이다.

특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유자 라인'과 '로열허니 라인' '블랙슈가 라인'이 열띤 반응을 이끈 가운데 이달 초 현지 시장에 새롭게 론칭한 '유자 수분 C 라인'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지를 전개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모델 효과를 누렸다. 그간 닥터지의 모델로 배우 김지원을 활용해왔는데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김지원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 고운세상코스메틱 안건영 대표는 이번 CBE와 함께 열린 '2017 세계 의학 안티에이징 학회'에 한국 대표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 고운세상코스메틱 안건영 대표는 이번 CBE와 함께 열린 '2017 세계 의학 안티에이징 학회'에 한국 대표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글로벌마케팅팀 신양희 팀장은 "CBE에는 2013년, 2015년에 이어 3번째로 참가했는데 해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정권 교체 이후 개선되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행사 기간 병행 개최된 '2017 세계 의학 안티에이징 학회'에 안건영 대표가 한국 대표 강연자로 나서 '피부장벽학'에 대해 강의함으로써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누렸다.

▲ 두리화장품
▲ 두리화장품

토탈 헤어케어 브랜드 댕기머리를 두리화장품 역시 현지 업체와의 비지니스 미팅과 고객과의 만남이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직접 달인 한방 추출물의 영양을 그대로 전달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댕기머리의 브랜드 컨셉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댕기머리 제품은 물론 앞으로 출시될 제품까지 바이어들에게 선보여 많은 관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바이어들은 특히 댕기머리의 베스트셀러 '들애수'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해왔으며 헤어케어 뿐 만 아니라 스킨케어 및 바디케어 제품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두리화장품 해외사업부 유남수 부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검증된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진행됐고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다.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크레모랩
▲ 크레모랩

CBE에 첫 참가한 크레모랩은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온천수 미네랄 스킨케어 브랜드로서의 독창성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다는 점을 이번 행사의 성과로 꼽았다.

'티이엔 크레모 수분 라인' '오투 꾸뛰르 수분 라인' 등을 전시한 단독 부스에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실제 제품을 체험해본 이들이 뛰어난 품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는 것이다.

크레모랩 관계자는 "처음으로 CBE에 참가했는데 세계적인 바이어 및 고객의 문의와 상담이 활발히 이뤄져 글로벌로 제품력을 인정받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프리미엄 온천수 화장품인 크레모랩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셀레뷰
▲ 셀레뷰

'빛나는 메이크 오버'를 표방하며 최근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 셀레뷰도 CBE에 첫 발을 내딛었다. 셀레뷰는 특유의 반짝이는 용기와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랜드 컨셉을 표현한 부스로 눈길을 모았고 제품 설명을 겸한 메이크업 시연회를 열어 바이어는 물론 일반 참관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셀레뷰 임민규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시장 확장에 대한 긍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메이크프램
▲ 메이크프램

메이크프렘은 브랜드 컨셉인 '스칸디나비아 실용주의'를 반영한 부스 인테리어로 눈길을 모았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과 성황리에 상담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중국판 파워 블로거인 왕홍(網紅)의 방문이 줄을 이었는데 50만 이상 팬을 거느린 리타(RITA)와 파파(PAPA), 리사(LISA) 등이 부스를 찾아와 제품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크프렘 관계자는 "작년 CBE가 중국에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 보다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전한 성분에 대한 니즈가 강한 중국 소비자들에게 '세이프 미 릴리프 모이스처 크림(안심 크림)'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제닉
▲ 제닉

OEM·ODM기업인 제닉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마스크팩을 비롯해 첨단 기술력이 접목된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 높은 관심을 얻었다. 특히 중국에 위치한 제1, 2공장을 통해 한국과 중국 동시 생산이 가능하며 고도의 생산설비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또 부스 내에 최초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버블 및 클레이 마스크 등 트렌디한 제품도 함께 전시, 행사 기간 동안 문의가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제닉 황진선 대표는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제조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을 가동, 제품 개발 및 제조,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제2공장이 화장품 생산허가를 취득하면서 글로벌 대응력을 갖춘 생산시설을 확보한 만큼 해외 신규 바이어를 추가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엔도더마
▲ 엔도더마

내츄럴엔도텍의 관계사로서 진피 침투 약물전달기술에 기반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엔도더마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제약사와 화장품 기업, 병원, 에스테틱 등의 바이어들에게 임상으로 검증한 '마이크로 패치'의 효능 홍보에 주력했다.

이 제품은 CLHA(Cross-linked hyaluronic acid, 교차결합 히알루론산)로 구성된 마이크로 구조체 패치로 최근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를 취득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엔도더마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위생허가 획득 이후 많은 문의를 줬던 중국 업체들을 직접 만나 더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드는 기회가 됐다"며 "중국 현지 공략으로 'K-뷰티'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화권에서도 엔도스킨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바나브
▲ 바나브

닥터스텍은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바나브를 앞세워 바이어와 참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많은 이들이 부스를 찾아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토털 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나브의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했고 왕홍들 또한 연이어 방문해 개인 실시간 방송으로 브랜드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닥터스텍 바나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공해 및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피부 본연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상승시키는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며 "이번 행사가 딥 클렌징, 모공 케어 등 피부 고민별로 선택해 사용 가능한 바나브의 제품들을 보다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바노
▲ 바노

바노바기메디컬그룹이 만든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바노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대표적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임을 알리고 인기 제품인 '인젝션 마스크'와 '화이트닝 크림', '바이오 에센스' 등을 소개하고 신제품 클렌저 라인(클렌징 워터, 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브랜드 모델인 걸그룹 워너비(WANNA.B)의 아미가 직접 부스를 방문해 사인회와 포토타임 이벤트도 진행해 관람객과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 100여개의 중국 현지 유통업체 및 피부미용, 에스테틱 업체, 왕홍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바노 부스를 찾아 브랜드와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바노 관계자는 "많은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보니 한국의 전문적인 더모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시장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에도 높은 가능성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채널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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