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딕스·비센바이오, 봉독 정제 기술 앞세워 각각 특허 획득·수출 계약

벌침의 독(毒) 성분을 활용한 이른바 '봉독 화장품'은 트러블성 피부의 진정과 개선에 효과적으로, 일찌감치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봉독의 안전성을 높인 기술이 개발되고 이를 이용한 화장품들이 잇따라 나와 새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계열사인 휴메딕스는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멜리틴은 봉독의 약 40~50%을 차지하는 천연생리활성물질로, 항균 및 항진균 작용을 하며 항암 및 항바이러스, 항염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알러지를 일으키는 단백질과 펩타이드도 들어있어 고농도에서는 세포 독성을 가지며 생체 내 반감기가 짧아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기가 까다로웠다.

그런데 휴메딕스는 멜리틴의 세포 독성을 감소시켜 안전성을 높이고 알러지 유발 위험을 줄이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확보했다. 또 이와 관련해 '멜리틴-폴리에틸렌글리콜 배합체 및 그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를 획득했다.

나아가 정제한 멜리틴 성분을 INCI(국제화장품원료명)에 등록하고 이를 활용한 남성용 화장품 '휴온(HU:ON) 옴므'도 개발, 판매중이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기존 봉독 화장품은 여러 불순물을 포함하고 있지만 '휴온(HU:ON) 옴므'에는 정제된 멜리틴을 주요 성분으로 배합하고 히알루론산을 더해 보습력을 높였다"며 "멜라틴은 항균, 항염, 항바이러스 작용을 통해 여드름균과 무좀 곰팡이균, 각종 유해식품 미생물균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실제 시험관 실험을 통해 우수한 항염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휴메딕스가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을 정제해 원료로 활용, 개발한 남성용 화장품 '휴온(HU:ON) 옴므'
▲ 휴메딕스가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을 정제해 원료로 활용, 개발한 남성용 화장품 '휴온(HU:ON) 옴므'

양봉 전문 농업회사법인인 비센바이오 또한 봉독의 알러지 및 독성을 제거한 순수 천연물질인 'M4A'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최근 중국 수출계약을 맺는데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설립된 비센바이오는 양봉 관련 회사로는 유일하게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오랜 기간 봉독 연구에 매달려왔다. 특히 차병원 의대,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과 컨소시엄을 맺고 봉독을 원료로 한 항염 및 항노화 천연물질인 'M4A'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해 'BEE M4A 마스크팩'을 비롯한 기초 및 바디용품 등 화장품 라인을 론칭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양봉 농가에서 생산한 천연 봉독을 원료로 한 M4A는 피부 항노화에 관여하는 진피 조직의 콜라겐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다. 대표적인 항노화 물질로 꼽히는 EGF보다 콜라겐 대사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M4A의 이같은 효능을 인정받아 비센바이오는 중국의 대기업인 DIA그룹과 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화장품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말 체결했다.

비센바이오 안창기 대표는 "'BEE M4A 마스크팩'의 중국 수출을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출 계약이 지연돼오다 이번에 정식 계약을 맺게 됐다"며 "중국 DIA그룹이 봉독의 효능을 긍정적으로 판단, 이번 계약과 별도로 추가 개발되는 화장품도 지속적인 수입 의사를 밝히고 있어 대중 수출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 비센바이오는 봉독에서 얻은 순수 천연물질인 'M4A'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중국 수출계약을 맺었다
▲ 비센바이오는 봉독에서 얻은 순수 천연물질인 'M4A'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중국 수출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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