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부터 17일까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공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해 서태지 음악을 바탕으로 한 대형 기획사의 ‘페스트’와 함께 카뮈의 소설을 원작으로 주목 받았던 극장 송곳의 소극장 연극 ‘페스트’가 올해는 더 넓은 장소에서 다시 4월 16일의 이야기를 전한다.

2016년 복합문화공간 두잉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던 극단 송곳의 페스트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더욱 날카롭고 냉철한 해석으로 또다시 2017년의 대한민국을 위로하기 위해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오는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단 이틀의 공연이지만 페스트는 안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 및 지역 예술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인 ASAC 공연예술제의 대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스트는 알제리의 오랑 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낙후된 '우리'의 모습을 그려가며 페스트라는 위기를 통해 당연하며 이해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인간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하고 있다.

연대라는 말이 투쟁, 혁명, 반항의 뜻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내가 아닌 남을 배려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올해 무대는 2016년 버전에 비해 더욱 디테일한 무용 안무와 함께 일반적인 연극 포맷에서 벗어난 볼거리로 차별화됐다.

특히 작년 공연에서 페스트에 등장하는 쥐를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쥐를 촬영해 사용했던 것을 올해는 한층 더 비중을 높여 관객들에게 사실감을 더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 작가 이왕혁은 “이 작품은 4월 16일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전에는 그 날짜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고 그것에 대한 인식도 없었지만 공연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고 그날 이후로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4월 16일 아침, 리유는 젖은 쥐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설의 문장이 새삼 우리들에게 굉장한 의미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연출 심재욱은 “예부터 무수히 많은 촛불들이 모이긴 했으나 그 사건 이후의 촛불은 이전보다도 훨씬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으며, 신기하게도 근데 그게 원작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다”면서 “페스트 또한 4월 16일 이후 발생한 질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가 중심이다. 과거 까뮈가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연대의 힘이 최근의 우리나라 일들과 묘하게 겹치면서 새삼 페스트라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힘들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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