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1.6% 증가한 13조514억원 역대 최대 규모 또 한 번 갱신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 규제 강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었지만 지난해에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 514억원으로 ’15년(10조 7,328억원) 대비 21.6% 증가하였으며 무역수지 흑자도 3조 5,955억원으로 전년(1조 6,973억원) 대비 112% 급증했다.

특히 생산실적의 경우는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성장세로 성장률이 20%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주)아모레퍼시픽’이 4조 3,899억원(33.64%)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주)엘지생활건강’이 3조 5,825억원(27.45%), ‘애경산업(주)’ 2,528억원(1.94%), ‘(주)이니스프리’ 1,961억원(1.50%), ‘(주)더페이스샵’이 1,692억원(1.30%) 등의 순이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14년 7억 5,250만달러(8,514억원), ‘15년 15억 10만달러(1조 6,973억원) ’16년 30억 9,822만달러(3조 5,955억원)로 고속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41억 7,842만달러(4조 8,491억원)로 `15년(25억 8,780만달러, 2조 9,281억원) 대비 65.60% 증가하였으며,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9.76%에 달했다.

반면 화장품 수입은 ’15년 10억 8,770만달러(1조 2,307억원)대비 ‘16년 10억 8,020만달러(1조 2,536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이러한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에 대해 국내 화장품이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화장품 원료에 대해 ‘네거티브리스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꾸준히 제도를 정비한 것이 결실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라네즈, 설화수 아성 넘나?…새로운 스타 기업 탄생 ‘눈길’

 
 
지난해 생산실적 발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20%대 이상의 성장률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몇가지 특별한 이슈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제조판매업체 증가다. 2012년 화장품법 개정 이후 제조업과 제조판매업자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했으며 2013년 3,884개사, 2014년 4,853개사, 2015년 6,422개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8,175개사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품목별 생산실적에서 매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라네즈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눈길을 끈다.

 
 
식약처가 발표한 지난해 품목 생산실적 상위 20개는 모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빅2 기업 제품이었으며 1, 2위를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의 에센스와 토너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상위 20개 제조판매업체 생산실적 발표에서도 스타 기업의 탄생과 시장 재편 움직임이 포착되어 관심을 모은다.

 
 
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가 1,961억원으로 4위를 기록해 1,692억원을 기록한 더페이샵을 앞선 것과 함께 카버코리아, 클리오, 코스토리, 더샘 등이 순위권에 진입한 것이 눈길을 끈 것.

 
 
이에 따라 부동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1위 자리를 지켜 왔던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치열한 매출 경쟁이 올해도 예고되었으며 화장품 브랜드숍 후발주자인 더샘의 성장세와 카버코리아, 클리오, 코스토리 등 한류화장품으로 스타 기업에 등극한 이들 기업의 활약상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출 다각화 성공적이었지만 중국 편향은 여전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15억 6,971만 달러(1조 8,216억원)였으며 홍콩(12억 4,409만달러, 1조 4,438억원), 미국(3억 4,697만달러, 4,027억원), 일본(1억 8,267만달러, 2,1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프랑스(138.4%), 이탈리아(246.6%), 스페인(276%) 등으로 수출지역이 다양화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유명 편집숍 입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수출은 2015년 13,845천달러에서 2016년 33,004천달러로 138.4% 증가했으며 4,363천달러에서 15,125천달러로 246.6%가, 스페인은 2015년 4,163천달러에서 15,654천달러로 276.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된 실적은 6억 4,696만달러로 `15년(3억 6,578만달러) 대비 약 76.87% 증가하였다.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 역시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태국은 전년대비 41.9%, 싱가포르는 61.6%, 베트남은 51.8%, 말레이시아는 47.0%, 미얀마는 117.2%, 인도네시아는 85.3%, 필리핀은 276.0%의 수출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37.6%), 홍콩(29.8%), 대만(3.3%) 등 중화권 국가의 수출 점유율은 전체 중 70.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편향 현상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2억 9,381만달러, 3,409억 7천만원)였으며 미국(2억 9,346만달러, 3,405억 6천만원), 일본(1억 7,056만달러, 1,979억 4천만원), 이탈리아(4,751만달러, 551억 4천만원), 영국(4,618만달러, 535억 9천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국 수입실적은 전체 78.83%로 수입 편향 현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생산실적 발표 여전히 아쉬움 몇가지...

 
 
매년 식약처가 발표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과 수출입 실적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화장품법 개정 이후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들로 신고된 기업은 지난해 8,175개사. 하지만 생산실적을 보고한 기업은 4,961개사였다. 물론 상위사들의 비중이 전체 생산실적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적 보고 업체가 절반 수준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매년 지적되어 온 사안으로 관세청과 의약품수출입협회의 수출입 자료가 다르고 매년 식약처가 발표 시 인용되는 기관이 다르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출입 코드 문제를 지적하며 대한화장품협회가 통계를 내는 것을 기준으로 보고 있지만 발표 자료의 통일성 요구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많이 생산된 제품 분석을 위한 자료 보충에 필요성도 지적된다.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이 발표되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류가 많이 생산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쿠션이 큰 인기를 얻었다면 실제 생산 수량이나 금액은 나오지 않더라도 순위 정도만 정리해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시장을 가늠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반대로 한방화장품이나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출시 빈도수를 전년과 비교하면 어떤 제품이 지고 어떤 제품이 성장세인지 확인할 수 있어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법 개정 이후 없어진 생산실적 관련 CD 배포, 화장품 유형별 증감율 분석, 생산 제품 및 생산 실적 상위 기업들의 전년도 업체들과 비교한 표 추가 등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식약처 발표 자료에는 자료출처가 대한화장품협회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로 되어 있지만 1차적으로 생산실적 자료와 수출입 실적 자료를 대한화장품협회에서 분석해 식약처로 보고하고 있으며 대한화장품협회는 관세청 자료로 수출입실적을 분석해 보고하고 있어 자료 출처에는 관세청 자료도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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