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우한 무역관 분석 결과…지난해 중국 치약 수입 1위는 ‘한국’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그래도 중국에서 우리 치약 잘나간다”

지난해 중국에서 치약을 화장품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정부에서 주도했던 치약의 화장품 전환이 의약계의 반대와 안전성 이슈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중국에서의 한국산 치약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우한 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2016년 중국 치약 수입시장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었으며 2016년 중국의 치약 수입액은 1억2000만 달러로 2015년 대비 50.9%, 2014년 대비 250.5% 증가했다.

 
 
특히 2016년 중국의 한국 치약 수입액은 3087만4000달러로 2015년 대비 125.3% 증가,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2014년 3위, 2015년 2위, 2016년 1위로 도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중국인들의 고질적인 구강 질환 문제로 치약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상품 프리미엄화,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업그레이드, 젊은 층의 관심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먼저 2016년 중국 구강 건강 추세 백서(2016中国口腔健康趋势白皮书)에 따르면 98%의 중국인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중 충치는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6년 중국 구강관리 용품 시장 점유율은 6.6%에 달하고 일용소비재보다 전체 시장의 점유율이 3.7% 높았다. 2016~2020년 중국의 치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로,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은 2020년에 시장 소매 규모가 3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구강관리 용품 시장 성장의 주요 원동력은 중산층을 기준으로 한 소비 업그레이드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치약 및 칫솔의 경우 소비 업그레이드로 인한 성장 공헌율이 90%를 초과 했소 치아 치료 및 보호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 변화는 구강 건강관리 전체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치약 제품 중에서는 미백 치약이 최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RN(中研普华) 통계에 따르면 중국 18~60세 치약 소비자 무작위 표본 조사 결과 품목별 기준 미백 기능 치약 점유율은 28%, 기타 한약재 성분 치약 점유율은 20.6%를 기록했다.

이외에 충치 예방, 개운한 식감, 항민감성, 다기능 치약 또한 상당 점유율을 차지. 중국인 구강 상태가 나날이 다양화됨에 따라 미백, 잇몸 강화, 충치 예방, 천연 성분 등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각화되고 있는 추세다.

▲ 2016년 중국 치약 대표 브랜드- 중국 브랜드망(中国品牌网)
▲ 2016년 중국 치약 대표 브랜드- 중국 브랜드망(中国品牌网)

현재 중국 치약 시장은 20여 년간 격렬한 경쟁 속에서 독자 및 합자 기업의 제품이 매출액, 시장 점유율, 명성도 방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외국 독자 브랜드로는 콜게이트(Colgate, 미국), 크레스트(Crest, 미국), 달리(Darlie, 홍콩) 등이 있으며 대표 외국 합작 및 인수 브랜드로는 LG생활건강(한국 합작), LION(일본 합작), 중화(中华, 네덜란드 Unilever에 인수) 등이 꼽힌다.

또한 중국 로컬 브랜드로는 윈난바이야오(云南白药), 렁쏸링(冷酸灵), 헤이메이(黑妹), 란톈리우비즈(蓝天六必治). 티엔치(田七) 등 40여개가 경쟁 중이다.

현지 브랜드는 중국 치약 시장 내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브랜드는 외자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하고자 '한방치약(中草药牙膏)', '중국 노년 구강 관리(中老年口腔护理)'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치약 가운데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LG생활건강의 죽염치약(竹盐牙膏)을 꼽는다.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죽염치약'을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일종의 기능성 치약으로 중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다.

해당 치약은 매년 연속 중국 치약 점유율 10위에 랭크 되고 있으며 건강 이념 및 품질 보증 관리에 공을 들여 2008년 '중국 명상표(中中国驰名商标)'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치약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麦迪安)은 가격 20위안(약 3500원)으로 1달 이내 4813건 판매 기록을 세우고 민트맛으로 흡연자에게 미백 및 충치 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다.

무궁화(芜琼花)는 가격 40위안(약 7000원)으로 타오바오(淘宝网)에 점포를 개장. 1달 이내 5387건 판매를 기록했으며 개운한 맛과 잇몸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와 관련 KOTRA 우한 무역관은 중국 치약 시장 트렌드를 삼품 프리미엄화, 시장 세분화, 플랫폼 네트워크화, 젊은 소비층 공략으로 정리했다.

먼저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의 급증으로 치약 시장 역시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천연, 안전, 환경 보호 분야의 세분화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중국 전자 상거래와 해외직구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해외 제품 구매가 갈수록 편리해 지고 있어 전자상거래, 웨이보 상인(微商), 왕홍(网红)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바우링허우(80后), 지우링허우(90后), 링링허우(00后)들이 신 소비 계층으로 등장하고 있어 이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치약 판매 최대 유통경로는 마트로 70%(대형마트 51%, 일반마트22%)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또한 치약 가격별 점유율을 보면 10~15위안(약 1700~2500원)대 제품의 점유율은 38%, 15~20위안(약 2500~3500원)대 제품이 25%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프리미엄 치약 시장 성장세에 따라 20위안(3500원)대 제품이 15%를 차지하며 2014년 대비 2% 점유율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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