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 오염원 중 화장품 마이크로비즈의 비중은 0.29%에 불과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해양 오염의 주범이 화장품?”

최근 U.N. Environment Program(UNEP)의 Clean Seas 캠페인에서 해양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제기되고 국내에서도 세정제와 각질제거제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못하는 규제가 7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화장품이 해양 오염의 주범처럼 오해를 받고 각종 괴담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화장품협회가 진화에 나섰다.

해양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일명 ‘죽음의 알갱이’이라고 불리며 마치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많고 심각한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5일 IAC(International Association Collaboration, 화장품 관련 협회 간 국제 협력 단체)에서는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화장품 업계의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UNEP 과장된 내용 전달을 비판한바 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이를 근거로 제시하며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0.29%로 매우 미미하며 현재의 폐수처리공정은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하기 때문에, 해양으로 유출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양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2~3년부터 국내에서는 세정제와 각질제거제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 대체 성분으로 살구씨 등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세정제와 각질제거제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플라스틱은 해양 및 기타 수로에서 쓰레기로 발견되는 작은(5밀리미터 이하), 고체 플라스틱 입자 혹은 섬유로 의도적으로 아주 작게 만들어진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과 포장재, 담배필터, 자동차 타이어 등과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지칭하는 2차 마이크로플라스틱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산업용 보트세척제에서부터 씻어내는 세정제와 각질제거제 등에 사용되는 고체의 플라스틱 입자로 물에 용해 죄지 않는 것을 마이크로비즈라고 부르며 이는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0.29%에 불과하다.

반면 육지 쓰레기(해안가)가 73.74%로 가장 많으며 낚시 쓰레기가 9.43%, 선박 쓰레기 4.92%, 육지 쓰레기(내륙) 4.1%, 차량 타이어 가루 2.21%, 팔레트 유출 1.89%, 섬유 1.56%, 건물 페인트 1.07%, 도로 페인트 0.66%, 해양 페인트 0.13% 순이다.

결국 해양에서 발견되는 화장품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이마저도 폐수처리 공정에서 99% 이상이 걸러지고 현재 국내에서 세정제와 각질제거제에 마이크로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제품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화장품 업계 자체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로 세정제와 각질제거제 등에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대한 업계의 입장도 찬성이었다.

때문에 최근 환경오염 주범으로 화장품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여러 괴담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한화장품협회의 입장이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종류가 많음에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외에 플라스틱 사용을 모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고 있는 것이나 화장품 사업의 근간이 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의 사용까지 문제 삼는 것도 문제다.

또한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화장품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전면 금지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확하게 말해 정부가 규제하는 것은 각질제거제, 세안용 비누 등에 들어가는 고체 플라스틱을 화장품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 피부용 각질제거제, 세안용 비누 등에 들어가는 고체 플라스틱을 화장품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7월 1일부터 관련 제품을 국내에서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게 되었고 내년 7월 1일부터는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 중 화장품 마이크로비즈의 비중은 0.29%에 불과함에도 화장품을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정확한 내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해양 마이크로플라스틱 논란이 커진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발표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관련 법 개정 고시와 함께 식약처는 관련 고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보다는 세부 내용에 ‘피부용 각질제거제, 세안용 비누 등에 들어가는’이란 말없이 2018년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었다.

또한 국내 각질제거용품 331개 품목이 폴리에틸렌 원료의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서 각질제거용 거품비누 1회 사용에 미세플라스틱 알갱이 약 10만개가 배출되고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서 하수구 거름망에서 분리되지 않고 바다로 쉽게 흘러나간다고 설명해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는 설명이다.

[IAC 공동성명 - 국제적인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 관련 의견 표명]

 
 
“국제 화장품 산업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강하고 지속적인 헌신을 해왔으며, 우리는 해양 플라스틱 잔해의 원인을 식별해내기 위한 산업, 정부, 다국적 기관 및 NGO들 간의 협동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산업에서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우리 제품의 성분들이 해양 오염에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렌징 또는 각질제거용 씻어내는 제품에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를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U.N. Environment Program(UNEP)의 Clean Seas 캠페인에서 해양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화장품의 기여를 정확하지 않게 과장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습니다. 또한, UNEP이 우리 산업에서 이미 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실망스럽습니다.”

“전 세계의 독립적 연구기관에서 시행된 많은 연구에서 “macro” 및 “micro” 두 수준 모두의 플라스틱 오염 출처 중에서 비닐봉지 및 기타 플라스틱 포장지 쓰레기, 길에서 씻겨 나오는 타이어 입자, 직물의 합성 섬유가 매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합니다. UNEP의 조사를 포함한 이러한 연구에서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화장품의 성분들이 수중 환경의 플라스틱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미세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 예로 UNEP의 2016 보고서인 Marine Plastics Debris and Microplastics에서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에서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이 대표적인 중요 원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다른 출처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연구에서는 폐수처리 설비시설에서 모든 출처에서부터 온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까지 제거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Clean Seas 팀에서 플라스틱 잔해의 실제 원인 및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따라 우리의 환경에 이득이 되는 진정한 해답을 찾긴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UNEP의 지속적인 업무를 위해 함께하길 합니다.”

Global Cosmetics and Personal Care Industry Addresses Plastic Pollution in Oceans
“The global cosmetics and personal care products industry has a strong and longstanding commitment to protecting the environment and we actively support the ongoing, concerted efforts by industry, governments, multinational entities and NGOs to identify and target sources of plastic ocean debris.

“We believe that efforts towards protecting the environment matter. Our industry led the way by taking action to phase out plastic microbeads from cleansing and exfoliating wash-off products despite scientific research having shown that these ingredients in our products are not a significant contributor to marine pollution.

“We are disappointed that the U.N. Environment Programme’s (UNEP) Clean Seas campaign inaccurately overstates the contribution of cosmetics and personal care products to microplastic marine litter. Further, we are disappointed that the UNEP initiative does not recognize the significant efforts already taken by our industry.

“A number of studies by independent researchers from around the world have pointed to the leading sources of plastic pollution at both the “macro” and “micro” levels – discarded bags and other plastic packaging, particles from vehicle tires washed off roads, and synthetic fibers from textiles, among other sources. These studies, including UNEP’s research, have concluded that ingredients in cosmetics and personal care products, such as plastic microbeads, make up only the tiniest fraction of plastic pollution in aquatic environments. For example, UNEP’s 2016 report, Marine Plastics Debris and Microplastics, concluded that, ‘Although the use of microplastics in [personal care products] may appear to represent a significant source, it is relatively small compared with other sources...’

“In addition, recent studies have found that wastewater treatment facilities remove up to 99 percent of all solid plastic particles, whatever their source1.

“We sincerely hope the Clean Seas initiative will follow the science to the true sources and impacts of plastic debris, and find real solutions that will benefit our environment and all those who depend on it. We look forward to serving as a resource for UNEP’s continued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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