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달팽이 농업 325% 증가…매년 4만 4,000톤의 달팽이 탄생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이탈리아에서 달팽이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달팽이 농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이탈리아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달팽이 성분 화장품이 높은 인기를 끌며 달팽이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지난 20년간 달팽이 농업은 3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이탈리아 최대 농업조직인 콜디레티(Coldiretti)는 이탈리아에서 매년 4만 4,000톤의 달팽이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경제적 규모도 1억 8,000만 유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콜디레티의 회장 로베르토 몬칼보(Roberto Moncalvo)는 이탈리아 달팽이 생산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달팽이 농업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4,000명 이상이 달팽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사육 되는 품종은 ‘Helix Aspersa(학명 Cornu aspersum)’로 유럽 토종이다.

달팽이 점액을 화장품 원료로 이용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트렌드로 다수의 이탈리아 매체에서 한국의 달팽이 점액 함유 화장품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탈리아 달팽이농사협회(National Heliciculture Association)는 달팽이 화장품의 높아지는 인기를 반영해 ‘Muller One’이라는 기계에 대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Muller One은 달팽이 점액을 추출하는 기계로 기존과 다른 추출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기존 방식은 용기에 소금, 식초, 계면활성제 등 화학약품을 섞은 물을 부은 후 달팽이를 담그는 방식으로 점액을 제조되었다.

하지만 Mulle One은 이와 달리 증기를 이용하여 추출하는데,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달팽이를 위한 전용 스파 시설인 것이다.

또한 오존을 함유하였기 때문에 살균 기능도 있어 성분의 유통기한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기존 방식과 달리 2번까지 점액을 추출할 수 있다.

 
 
Muller One의 달팽이 점액 추출 방식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인 ‘Cruelty-Free’를 적극 반영하고 있어 더욱 호평을 얻고 있다.

Cruelty-Free는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개발된 제품을 나타내는 용어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이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실제로 점액의 품질은 환경적 요소에 많이 좌우되는데 달팽이들이 섭취하는 것, 보관되는 법, 점액이 추출되는 법 등에 따라 제품이 다른 방식으로 인증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이탈리아 달팽이 농업의 성장은 소비자의 니즈를 포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술적인 지원을 해준 좋은 사례”라면서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통한 판매 역시 중요한 요소지만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이 기반 된다면 트렌디한 제품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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