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외품 중 치약제 비중 29.42%…치약제 생산 5,727억 중 3,975억 이상이 화장품사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치약제는 왜 의약외품이어야 할까?”

지난해 안전성 문제 논란과 의약계의 반발로 의약외품에서 화장품 전환이 사실상 무산된 치약제에 대한 새정부의 재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외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물품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따로 정한 분류 기준에 의한 약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품의 용도로 사용되는 물품을 제외한 것으로 사람ㆍ동물의 질병 치료나 예방에 쓰이는 섬유ㆍ고무 제품,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으며 기구 또는 기계가 아닌 것과 이와 유사한 것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조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약품과 달리 의약외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제조업 신고와 품목별 품목허가 또는 품목신고를 하면 된다.

최근에는 정부의 기능성화장품 확대 방침에 따라 지금까지 의약외품으로 관리되어 온 염모제와 탈염·탈색제, 제모제, 탈모방지제들이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되었고 앞서 물휴지(물티슈)가 화장품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액취방지제, 욕용제 등의 화장품 전환도 논의 되고 있어 대부분의 의약외품이 화장품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치약제 대부분을 화장품사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화장품 전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의약외품이라는 철저한 관리 감독 하에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유통 역시 의약외품은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의약외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치약제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5,72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의 29.4%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화장품 회사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생산실적 상위 30위 품목 현황을 분석하면 치약제 전체 생산 금액 5,727억원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애경산업, 한국콜마(제조판매업자 애터미) 등 화장품 제조사 생산 금액이 3,975억원으로 30위 아래 업체까지 더하면 대부분의 치약이 화장품사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시장 점유율도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애경산업의 치약 브랜드들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도 한국산 치약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치약제의 화장품 전환이 논의 되었지만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사실상 전환이 무산되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제품을 화장품사가 생산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치약의 화장품 전환 문제는 단순히 안전성 이슈가 아닐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치약제의 화장품 전환에 대해 큰 의지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도 판매하는데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지만 의약외품이라는 용어 자체가 갖는 의미가 광고, 표시 규제 보다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의견 중에는 정확하게 치약제를 의약외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전환해야 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단순히 화장품 외형 규모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의약외품을 화장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휴지의 화장품 전환과 최근 기능성화장품 확대에 따른 일부 의약외품의 화장품 전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상황.

때문에 여전히 갑론을박 되고 있는 치약제의 화장품 전환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정부의 의지에 대한 논의와 국민적 이해를 돕기 위한 발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화장품과 의약품, 의약외품 생산실적 발표에도 통일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의약외품과 의약품은 보고 업체가 제조업체인데 반해 화장품은 제조판매업자로 변경되어 통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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