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상반기 실적 발표, 화장품 성장세 제동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 규제 강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내 빅2 화장품 기업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고속 성장세를 이어 왔던 화장품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 감소와 함께 내수 경기 침체로 고속 성장 중이던 화장품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2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 것.

 
 
우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상반기 매출이 6.1% 감소한 3조 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한 것이다.

계열사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율이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한 1조 9,100억원, 글로벌 사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어 7.3% 성장한 8,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14.7%), 그 외 전 경로 관광 상권의 매출 급감으로 매출이 역성장한 것이다.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력, 브랜드,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신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매력도를 강화하고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사업 역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성장한 8,407억원을 달성했지만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 및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13.8%) 및 이익이 감소했고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31.8%) 및 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상반기 매출은 8,855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1,079억원으로 16.0% 감소했다.

화장품 관련 계열 브랜드숍들의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이니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의 매출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12% 감소한 3,518억원을 기록했고 그린 라운지 확장, 온라인 전용 제품군 강화 등 온-오프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도 40% 감소한 6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반등에 성공하며 관심을 모았던 에뛰드 역시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로드숍 매출이 부진하며 매출은 16% 감소한 1,399억원,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해 28% 성장한 2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다만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많은 공을 들여 온 이너뷰티 제품 및 메디컬 뷰티 브랜드 판매 확대로 주목 받은 에스트라가 9% 성장한 625억원의 매출과 16% 성장한 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전했으며 프로페셔널 전문 브랜드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 매출은 13% 성장한 465억원, 영업이익은 8% 성장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LG생활건강도 화장품 사업 분야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 3조 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경상이익 4,656억원, 당기순이익 3,48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7.3%, 9.6%, 9.0% 증가했다

2분기 매출 역시 1조 5,3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역신장했고 영업이익 2,325억원, 경상이익 2,203억원, 당기순이익 1,68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6.8%, 5.6% 증가하며 사상최대 2분기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발표다.

하지만 화장품사업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상반기 매출은 1조 6,35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영업이익은 3,254억원으로 5.0% 성장했지만 2016년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33.1%와 55.1%에 달한 것을 생각하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은 1,4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활용품사업 역시 상반기 매출 8,036억원과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2.1%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에 못미치고 2분기 매출도 3,732억원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윤고’가 중국관광객이 감소하며 매출이 축소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음료사업은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28.2% 성장했으며 2분기 매출 역시 3,75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2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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