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6호(인도네시아편)’ 발간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공략, “현지화부터 신경써라”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이 경기회복과 더불어 2016년에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전 시장 규모를 회복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시장 진출 첫 번째 단계로 현지화가 거론돼 주목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해외 주요 화장품 시장을 분석해 발표하는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6호에서 인도화장품 시장 분석 자료가 발표된 것.

인도네시아 유명 뷰티매거진 DEWI의 뷰티에디터인 멜리타(Melita Andini Paramit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른바 ‘트리플쇼크’로 일컬어지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화장품 시장 역시 2012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어 왔으나 외국인 투자유치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 2016년부터 시장이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세계 5위 규모로 잠재력이 높았던 만큼 경제 회복으로 인해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트렌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글로우(Glow), 내추럴(Natural) 메이크업이 주목 받고 있다. 베이스메이크업에 관심이 적었던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매끄러우면서도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

인도네시아는 과거 미국, 유럽 등의 서방 국가 혹은 한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무분별하게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인 본연의 피부톤에 비해 다소 밝은 계열의 메이크업 제품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어두운 계열의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는 풍조가 생기고 있다.

이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성행하게 된 것과도 궤를 같이하며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리고 ‘인도네시아인다운 건강한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Wardah와 같은 인도네시아 로컬 브랜드의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 제조업체의 기술력이 발전해 신뢰도가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특성과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인만큼 할랄 요건에도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 역시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피부표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보다 집중적인 피부 케어를 위해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콜라겐’에 대한 연구로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비율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기 때문에 주로 돼지를 이용해 제조되는 화장품 원료인 콜라겐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피부 미용 및 탄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콜라겐의 효능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에서도 콜라겐 사용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Malang, Jawa Timur에 위치한 Brawijaya 대학교 등 여러 연구 단체를 통해 ‘닭발 콜라겐’과 ‘어류 콜라겐’ 등 돼지 콜라겐을 대체할 일명 ‘할랄 콜라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의 성과는?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은 2012년 이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의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국 및 글로벌 화장품을 대하는 태도 및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한국인의 피부톤에 비해 어두운 톤을 가지고 있어 한국산 메이크업 제품은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보통 23호 이상의 어두운 톤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밝고 맑은 피부톤에 대한 동경 때문에 본래 피부색과 맞지 않는 한국산 21호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분별한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동경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인의 피부색과 피부 컨디션을 잘 반영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에 색조 화장품 중에서도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는 한국산이 아닌 인도네시아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의 ‘Wardah’와 같은 로컬화장품을 선호하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뷰티에디터 Melita Andini Paramita는 최근 로컬화장품에 대한 선호 증가 등으로 한국산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한국산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한국산 화장품은 자연주의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도 전했다.

하지만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본인의 피부톤과 보다 잘 어울리는 로컬 화장품에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뷰티에디터 Melita Andini Paramita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우선적으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피부톤에 맞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과 선호하는 색상 위주의 화장품 라인을 개발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백화점 혹은 전문 브랜드숍에서 판매되는 고급스러운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로드숍 형태의 전문 브랜드숍이나 백화점을 통한 진출경로를 제안했다.

백화점 및 로드숍은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시 제품에 대한 효능 및 주요기능, 성분 등 비교적 디테일한 정보를 얻기 원하기 때문에 전문 브랜드 샵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에는 해당 매장 직원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LAZADA, BLANJA, Qoo 10 등)을 분석한 결과 인기 제품은 대부분 1만원 이하의 저가제품이 꼽혀 온라인 시장에서는 낮은 구매력의 소비자층이 주요 타깃으로 분석되었다.

로컬 브랜드로는 WARDAH가 전 사이트에서 고른 인기 분포를 보였으며 스킨케어 제품은 미백 기능성이, 메이크업 제품 중에서는 자연스러운 컬러의 립틴트 등이 눈에 띄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이전까지 경기침체, 낮은 구매력, 소비자 성향, 작은 시장, 까다로운 수출과정 등으로 인해 잠재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인구 규모, 천연 자원, 외국인 투자, 정부 산업정책 등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구매력과 구매층이 상이해 브랜드 전개 시 가격, 컨셉, 판매 채널 등에 따라 타깃 소비자 집단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로컬 브랜드가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중저가 이상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홍보 전략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이번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를 통해 인도 외에 일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스페인 등의 시장 동향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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