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아닌 협력의 사회에서 찾을 수 있는... ‘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AI시대의 답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백화점에서 펼치는 VVIP마케팅의 대상 고객(초우량고객)은 상위 1%에 불과하다. 전체 고객 1만 명을 대상으로 매출액 순위를 매겼을 경우 상위 100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VVIP들에게는 각종 보상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L백화점의 경우 명품매장에서 한 해 7,000만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VVIP고객 70명을 골프장으로 초대했을 때 최고급 외제 승용차로 일일이 모시는 열성을 보였다.

또한 800만원 상당의 여행권과 700만 원짜리 건강검진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했다.

이들 70명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 원 안팎이었고, 그 중 일부는 10억 원 넘게 명품을 사들인 ‘억’소리 나는 고객들이었다. 이들에게 매출액의 10%, 즉 2천만 원씩을 되돌려주어도 충분히 남는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럭셔리 해외 크루즈여행은 물론 상품권, 골프장 및 특별공연 초대, 생일선물 등 각종 마케팅비를 투입하고, 백화점에 들렀을 때 VVIP라운지로 모시고 고급 식사 대접을 하더라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그 같은 ‘존재감’의 기준을 확대하면 백화점 매출의 80%는 상위 20%의 고객이 올려준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한다. 그것이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Pareto principle)’이다.

필자가 6년 전 친지들과 함께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라는, 소비가 소득이 되는 합리적 소비 공동체 회사를 창업했을 때, 함께 다짐한 ‘오너십 목표’는 우리 사회에서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것이 전체 조직을 행복공동체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경쟁이 아닌 협업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홍익인간 사회를 꾸밀 수 있다는 구상이기도 하다. 즉 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다.

물론 우리 공동체 전체가 한국 사회의 상위 1%에 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 안에는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그동안 흘린 눈물과 고생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파레토의 법칙’을 제시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상위 ‘20%의 사람들’은 어떻게 부를 달성했을까? 부동산 투기나 주식 편법거래, 뇌물수수, 이권을 노린 위장전입, 박사 논문표절, 이중국적 등의 각종 술수를 동원해 이룩한 것일까?

그러나 파레토가 본 것은 그게 아니었다. 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때 전체 생산량의 80%를 20%의 숙련공들이 생산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개미를 상대로 관찰해봤다. 그랬더니 개미들의 세계에서도 명확한 80대20의 법칙이 작용했다. 즉 20%의 개미들이 80%의 먹을거리를 물어오더라는 것이다.

파레토는 이 실험을 거치면서 인간이든 동물이든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20%의 리더들’이 그 조직체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로 자리 잡는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20%의 인간’만이 의미 있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년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가번먼트 서밋(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일론 머스크(테슬라모터스 CEO)가 제기한 명제다.

지난 5월 발표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보고서는 10년 후 한국의 일자리 52%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5년 후인 2033년에는 AI로 현재의 일자리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80%의 사람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기도 하다. 누구나 ‘20%의 사람들’이 창출하는 부를 얻어먹으며 살아가야 하는 종속적 존재로 전락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정답이다.

따라서 최소한 상위 20%에 들기 위한 ‘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이라는 상생의 공동체 프로젝트를 확대 발전시켜야 할 때다. 짧게 본다면 향후 5년이 우리 사회의 부와 리더의 조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신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결정적 시간이 점점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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