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을 자라. 그 휴식의 힘으로 8시간을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시간은 자신과 가족,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라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모 화장품회사의 광고가 있었다.

2016년 초에 끝난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80년대의 시대배경으로 삼았을 만큼, 당시 미스롯데에 당선된 여고 1년생 이미연이 ‘잠꾸러기 미인’역의 cf모델로 등장하면서, 아직도 ‘한 시대를 풍미한 광고’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상태다.

90년대 또 하나의 유명 화장품 광고가 있었다. 바로 탤런트 이영애가 cf모델로 나선 ‘산소 같은 여자’다.

그 둘을 합성해보자. “산소 같은 미인이 되려면 잠을 충분히 자라”는 메시지가 될 법도 하다. 그것을 화장품마케팅으로 연결시키려 한 것이 광고 기획자들의 셀링 포인트였다.

그렇다면 과연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진실일까?

답은 ‘예스’다. 그래서 수면이 부족하다면 언제라도 그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정상적인 잠은 7시간에서 9시간 정도가 좋다는 것이다. 평균 8시간이니 하루 3분의1은 잠을 자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 미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의학자들의 설명이다.

부탄이라는 작은 왕국이 있다. 인도와 중국 사이, 남아시아의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인구 75만의 소국이다.

하지만 한국이 배우고자 하는 행복의 선진국이다.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 발표할 때 조사대상 143개국 중 당당히 1위에 오른 나라다. 당시 한국은 68위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부탄형 국민행복지수를 참조한 한국식 행복지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해짐으로써 부탄 지도층의 행복철학과 행복정책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부탄의 케사르 국왕은 선왕인 아버지의 뜻을 이어 국민소득지수(GNP) 보다 국민행복지수(GNH)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부탄과 인도에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미국 휘튼 칼리지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大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로 꼽힌다.

그가 국민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국민들에게 제시한 정책 중에 하루 8시간 일하고, 8시간 잠자고, 또 다른 8시간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 있다.

필자 역시 그 같은 시간안배를 회사 친지들에게 권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놀고 보자 해피런! 먹고 보자 해피런!”이라는 구호가 회자되곤 한다.

하루를 3등분해서 8시간 일한 만큼 8시간은 잠으로 휴식하고, 나머지 8시간은 행복을 찾자는 친지들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잘 자고, 잘 먹고, 즐기며 일 잘하자는 뜻이다.

독자들도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더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천재도,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잠을 잘 자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의학자들은 그 이유를 ▷면역력 증강 ▷집중력 기억력 상승 ▷성인병 예방관리 ▷스트레스 완화 ▷피부트러블 예방 ▷비만예방 다이어트 효과 ▷졸음운전 안전사고 예방 등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중 성인병 예방관리 항목을 보면, 수면시간이 짧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길면 당뇨병, 심장, 뇌졸중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미국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14개 주에 거주하는 45세 이상 주민 5만4.000여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연구결과다.

다른 연구에서도 수면장애를 가진 당뇨병 환자는 수면장애가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아침 혈당이 23%, 인슐린 농도는 48%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를 위해서라도 ‘충분한 수면’이 매우 중요한 건강요인임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9시간 이상 자는 잠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오래 누워있으면 기가 소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잠은 순환장애나 산소결핍 등은 물론 육체의 기능저하를 초래한다니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수면이 오히려 잠과 관계된 중추신경을 피곤하게 하며, 이로 인해 각 장부의 기능도 감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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