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과 명예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을 결정... 공동체 ‘소셜 네트워킹’ 조직일수록 관계 맺기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가수 윤심덕이 현해탄에 몸을 던지기 직전 1926년에 부른 노래 가사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세상 살기 싫다는 노래 가사니까 그렇지, 실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좋다.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을 좇아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거저 오는 것은 아니다. 그 셋 중에 단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한다. 그 같은 ‘관계’를 갖는 것이 행복 인생의 무조건적인 필요조건이다. 

‘관계 맺기’란 사회적 연결시스템을 갖는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을 말한다. 행여 젊은이들이 이를 가볍게 여길 경우 혼자 술 먹는 ‘혼술족’, 혼자 밥 먹는 ‘혼밥족’으로 변할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로버트 월딩어(Robert Waldinger) 교수는 20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테드(TED) 강연을 통해 ‘관계’가 인생에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강의 동영상이 인터넷에도 올라 있어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다. 

1938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무려 79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의 추적은 “무엇이 행복(Happy)을 결정하는가?”라는 의문을 풀기 위한 대장정이다. 

그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724명의 인생을 본인들의 협조를 얻어 면밀히 관찰했다. 

해마다 그들을 찾아 직업과 가정생활, 건강 상태 등을 조사했다. 최초의 연구대상 724명 중 60여 명이 생존해 있으며 지금도 그들은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연구는 인류의 오랜 숙제인 “행복이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What Makes a Good Life? What Keeps us Happy & healthy as we go through life?)”를 규명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행복’과 ‘만족감’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드디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어 냈다고 밝혔다. 

“행복을 결정하는 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다” 

그랬다. 그동안 우리는 ‘행복은 오직 부나 성공,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행복은 돈도 명예도 다 싫고 오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그 관계 맺기에 있었던 것이다. 

연구팀이 처음 조사를 시작했을 때 대상자들이 내세운 삶의 목표는 대부분 부와 명예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생이 성숙해지는 50세 이후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조건으로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업이든 단체든 조직의 리더가 할 일은 구성원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가정의 가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리더십은 조직 리더가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두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와 세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가 보여주는 조직 생산성, 즉 ‘관계 맺기’에 의한 조직의 시너지 효과는 천양지차다. 

조직 구성원이 아메바 식으로 핵분열한다고 가정했을 때 2제곱 확산과 3제곱 확산의 엄청난 차이를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세계의 시장은 넓다. 그리고 할 일은 많다. 아날로그-오프라인 시대를 사는 리더의 조직관리가 2제곱이었다면, 디지털-온라인 시대를 사는 리더의 자질은 이제 3제곱이어야 한다. 

이는 멤버십(회원제) 조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기업의 발전 전략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행복을 결정하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 맺기’라고 발표한 교훈은 바로 ‘공동체조직 소셜 네트워킹’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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