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한 명만 낳는 풍조 속 ‘골드키즈’ 시대 도래

 
 
2012년 ‘흑룡의 해’, 극심한 불황에도 유아용품 시장은 성장세를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내 것은 줄여도 아이 것은 줄이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리가 맞물려 유아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주목받은 것.

이 같은 현상은 자녀를 한 명만 낳는 풍조 속에 ‘골드키즈’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 아이에게 검증된 최고의 제품만 주고 싶다’고 여기는 골드맘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이 커졌으며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외조부모, 이모와 고모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 포켓 원 마우스’라는 소비행태가 유행했다.

이에 따라 유아용품 전문기업들은 앞다투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아예 해외 유명 브랜드가 직접 한국지사를 설립해 진출하는 경우도 생겨났을 정도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2012년 상반기 유모차 브랜드 점유율을 살펴보면 고가 수입 브랜드인 퀴니와 스토케가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소셜커머스 쿠팡에서도 고가 유모차 퀴니가 1100대 이상, 맥클라렌 유모차도 850여대 판매됐다.

또한 2006년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100만원대 고급 유모차로 유명한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는 11월8일, 한국지사 스토케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직접 한국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힌바 있다.

# 프리미엄 제품 봇물
올해는 유독 기존에 생산하던 유아용품에서 카테고리를 확장하거나 외국에서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국내 여건에 맞게 들여오는 방법으로 좋은 성과를 얻은 기업들이 많았다. 제품의 품질이 좋다면 골드맘 사이에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큰 호응을 얻은 것.

최근 보령메디앙스가 내놓은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로얄 셀렝고’는 아기용 컵과 딸랑이 가격은 고가의 제품이지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유아용 스킨케어 ‘닥터아토 단동십훈’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2년 역사에 불과한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 역시 영국 프리미엄 수유·이유용품 브랜드인 토미티피를 지난 2월 론칭해 월평균 8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토미티피의 ‘클로저 투 네이쳐’ 젖병은 엄마의 가슴과 유사한 수유방식을 적용하여 엄마와 아기 모두 편안한 수유가 가능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토미티피의 전 제품은 국내 식약청 검사 및 유럽 선진국의 환경호르몬 안전 기준을 통과하여 한국 엄마들도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제로투세븐의 유아복 ‘알퐁소’와 ‘알로&루’, ‘포래즈’ 등도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유아 스킨케어에 ‘한방 성분’을 담은 궁중비책은 ‘유아스킨케어의 설화수’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선전했다. 궁중비책은 아기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조선왕실 오지탕(五枝湯)성분과 100% 국내산 한방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중 궁중비책 ‘베이비 로션’은 100명의 프로슈머단을 대상으로 10차에 걸친 품질평가를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발림성과 높은 보습효과를 자랑한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수공예 기법으로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 0~3세용 의류브랜드 ‘에뜨와’로 럭셔리 유아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민감성 아기피부용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를 2009년 말 론칭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가량 상승하는 성과를 올리며 호응을 얻었다.

퓨토는 물 대신 100% 천연약용추출물을 사용해 건조한 아기 피부에 풍부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가려움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극이 될 수 있는 색소, 알코올,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 신생아부터 피부가 예민한 아이까지 안전하게 피부를 지켜주는 제품이다.

유한킴벌리의 종합 유아·아동용품 사업을 전개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고품질 기저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하기스’를 필두로, 베이비 스킨케어와 유아용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그린핑거’, ‘더블하트’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

연이은 신사업 성공을 토대로 지난 6월에는 ‘하기스 라운제웨어’로 유아복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실제 유한킴벌리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 성장을 달성했다.

 
 
하기스 라운지웨어 출시를 계기로 유한킴벌리는 종합 유아용품 전문매장인 하기스 베이시숍을 오픈해 기저귀, 유아복은 물론 로션, 젖병, 이유식기, 유아용컴, 유모차, 식탁의자, 바운서 등 다양한 유아용품들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더블하트에서 나온 ‘모유실감’ 젖꼭지와 젖병은 출시 1년 만에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아기를 위한 첨단 기술을 통해 엄마 품에 안기듯 자연스런 수유가 가능하도록 개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유한킴벌리의 홍보팀 김영일 과장은 “유한킴벌리는 신규사업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종합 유아용품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모두가 한계 시장이라고 할 때 숨겨진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기존 시장을 발전시키며 수입 제품에 맞서 국내 유아용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 안전성 확보한 유아용 스킨케어 인기
올해 유아 스킨케어시장은 친환경 열풍과 함께 안전성을 검증 받은 제품들이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먼저 유한킴벌리가 지난 2010년 론칭한 그린핑거는 시장 진입 3년만에 유아용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숲의 생명력이란 명확한 콘셉트와 함께 차별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출시한 그린핑거는 올해 2월 유기농 라인업인 베베드포레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업계 최초로 남자 어린이 전용 제품을 론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존슨즈베이비 역시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 베이비 스킨케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큰 인기를 얻은 존슨즈베이비의 ‘수딩내추럴’은 단 7일 사용으로 트고 건조해지기 쉬운 아기 피부 7가지 부위를 건강하게 변화시켜주어 엄마들 사이에서 ‘7일 제품’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실제로 외부 임상전문기관에서 수딩내추럴 제품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사용 후 7일이 경과하자 각 부위의 보습 정도가 볼 93%, 턱 63%, 귀 뒤 73% 목 48%, 무릎 70%, 팔 79%, 엉덩이 61%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존슨즈베이비는 ‘수딩내추럴의 7일의 약속’ 캠페인을 실시, 유아 스킨케어 업계 최초로 제품 불만족시 구입 금액 100%를 환불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다.

 
 
아벤트코리아는 임산부 화장품 ‘쏭레브’와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베리 나뛰르’도 좋은 성과를 올렸다.

임신 출산기 전용 화장품에 대한 수요층이 늘어남에 따라 쏭레브 매출이 꾸준히 신장했고 스킨베리 나뛰르 제품 중 ‘베이비 마사지 오일’은 99% 천연 원료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네오팜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 역시 민감성보습제 시장에서 1위 브랜드를 수성하기 위해 꾸준한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전개해 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아토팜은 환경 호르몬, 방사능 이슈 등으로 유아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욕구가 높아지면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원료를 배제하고 피부에 꼭 필요한 안전한 성분만 제한적으로 사용해 피부자극요소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올해는 유아 상품을 겨냥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온라인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퀸시는 유아동복 브랜드를 매주 10~15개씩 선보이며, 한정 수량으로 판매해 좋은 성과를 얻었고, 피플엔코는 유아 전문 상품몰인 베베엔코를 오픈하고 유료 회원을 대상로 정품 유아용품으로 구성된 박스를 매달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최근에는 0세에서 3세까지 연령대별로 맞춤 구성된 유아용 책 3~4권과 장난감을 매월 제공해주는 서비스, 라이크박스가 론칭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아가방앤컴퍼니의 홍보팀 이근준 팀장은 “2012년 유아용품 시장은 이중적 소비패턴이 잘 드러났다”며 “유모차, 카시트 등 발육용품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내의와 속·겉싸개, 턱받이, 손수건과 같은 비교적 짧은 기간 사용하는 출산용품은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2013년에도 부모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에는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나와 내 아기 뿐만 아니라 주변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친환경 제품 및 가치 소비 제품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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