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곧 생활”... 부모가 열심히 사업하면 자녀가 따라 배우고, 고객이 감동하는 법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16일에 치러진다. 이제 고작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인지라 수험생들은 물론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까지 마지막 정리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다. 

유난히 교육열이 강한 나라라 그런 것일까.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요지는 좋은 학군 지역이었다. 

그래서 서울의 경우 과거에는 4대문 안이었겠지만, 1973년도 고교평준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80년대부터는 전통의 명문고들이 이전해간 강남과 목동지역 학군이 부동산 투기의 대상처가 돼왔다. 

좋은 학군을 따라 이사 간 원조는 아마도 2300여 년 전 맹자네 집이 아닐까 한다. 홀어머니는 맹자(孟子)를 올바로 교육시키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갔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고사가 만들어졌다. 

처음에 살던 집 부근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그랬더니 어린 맹자는 눈물을 흘리며 ‘이제 가면 언제 오나’라는 구슬픈 곡소리를 따라 하며, 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 달궁질 등 묏자리 다지기 행동을 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새로 이사를 갔는데, 이번에는 맹자가 박수를 치며 ‘골라 골라’를 외치고, ‘일단 한 번 와보시라니깐요’로 호객하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두 번째 이사 간 집이 왁자지껄한 시장터였던 것이다. 

그제야 맹자 어머니는 어린이들의 모방성과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결국 세 번째는 글 읽는 서당 부근에 방을 얻어 이사했다. 그때부터 맹자는 ‘하늘천 따지’ 글 읽는 흉내를 내며 독서 습관을 들이고,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고사다.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이다. 그 같은 모델링 어른 중에 가장 먼저 보고 배우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부모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필자는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심리학과가 평균 4세 정도의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2015년의 아동심리학 연구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즉 아이들이 올바르게 배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양보와 배려심을 가르치고, 부모 스스로 아이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일까.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교육은 곧 생활이다”라고 강조해왔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버릇들기는 세 살 나이보다도 더 어리다는 연구결과가 9월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 MIT(메사추세츠공대) 연구진은 생후 13개월부터 18개월까지 유아 182명을 대상으로 행동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갓 돌 지난 아이들도 어른의 행동을 거울삼아 끈기나 인내심을 배운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어른이 테스트를 위해 30초간 작은 박스에서 장난감을 꺼내려 애쓰거나 고리에서 장난감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 갓 난 아이들은, 못 본 아이들에 비해 장난감 작동을 위해 더 열심히 조작버튼을 누른다는 결과치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은 부모들의 역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모가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아이들의 독서열이 높다는 것은 국내에서도 수차례 규명된 바 있다. 

따라서 자녀가 자본주의 사회를 리드할 수 있도록 경영자교육이 필요하다면 부모가 열심히 사업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손주교육이 필요하다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녀교육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에게도 열심히 사업하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이나 사업자가 고객의 신뢰도를 더 높이고, 고객의 구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결론은 이렇다.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행복바이러스’를 통해 자녀들과 고객들 모두를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은 맹자가 살던 고대나 존 듀이가 살던 현대나 모두 통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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