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더 열심히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행동은 ‘거울신경세포의 공감능력’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사람들이 가끔 불만을 토로할 때가 있다. 한국도 먹고 살기 힘든데 어떻게 아시아나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 원조를 할 수 있느냐고...

맞는 말일 수 있다. 연간 1억8500만 불, 즉 2조원에 이르는 돈을 지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 대해 정부 관계자가 1960년대 한국이 세계 최빈국으로 살 때 주변 나라들의 원조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먹고살만해졌으니 그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도...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불평한다.

복지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는 생활이 팍팍한 서민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월세집에 사는 그들은 왜 자신들의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 마련이 쉽지않은 처지에도 불구하고, 선뜻 남을 돕는 성금을 내는 것일까?

이 ‘자선의 마음’을 연구 분석한 학자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라마찬드란(V.S. Ramachandran) 박사다. 그는 2006년 “인간의 진화에서 ‘위대한 도약’ 이후를 이끌어 온 힘으로서의 거울신경세포와 모방을 이용한 학습”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자신보다도 힘들 것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기 때문에 도울 수 있다는 논리인데, 그것은 인간에게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10년간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중요한 발견’ 중의 하나인 그 ‘거울신경세포’로 인해 인간은 동물과 달리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선천적 기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즉 ‘거울신경세포’가 어느 정도라도 있는 사람은 자신이 이익을 볼 때뿐이 아니고, 손해를 볼 때에도 ‘공감능력’이 나타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결코 외면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 거울신경세포는 하나의 신경세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체 신경세포들이 좌우상하로 구성하는 전체에 걸친 네트워크로 활동하고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세포로 인해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모방을 이용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일부 학자는 ‘거울체계’를 이용해 관찰된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생각, 그런 활동을 ‘마음이론(Theory of mind) 기술’로 표현하기도 했다.

무용을 볼 때 무용수들의 행동을 보고 고개를 흔드는 등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거나, TV로 중계방송을 볼 때 축구선수가 슛하는 순간 자신의 발도 움찔하는 것, 불우한 이웃을 볼 때 지갑을 여는 것 등은 바로 ‘거울신경세포의 공감능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는 왜 어려운 남을 도우려 하는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공감능력을 ‘인간의 평등권’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고, 우리 모두는 평등하게 대우받길 원한다는 것이 대전제다.

그로 인해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한 경우를 보면, “나와 동등하게 태어난 한 인간의 권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고, 그 사람의 ‘억울함’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나에게 ‘부채감’으로 작용해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누리는 ‘인간의 평등한 조건’을 그 사람도 누리도록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가 ‘평등’에 가깝게 가려 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마음이 같이 살아야 한다는 동지애다. 그래야 어려울 때 나도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조물주인 하늘의 뜻이며, 세상살이의 순리다.

그것은 또한 필자와 친지들이 강조하는 홍익인간 정신이기도 하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어떤 나라 사람일지라도 최소한 밥은 굶지 말아야 하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홍익인간들의 희망이고 목표다.

이제 점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세모에 이를수록 주변을 돌아보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쌀 한 톨이라도 나눌 수 있는 ‘거울신경세포’를 작용시켰으면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을 편하고 이롭게 하는 ‘공감의 마음이론’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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