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준공…지하 7층, 지상 22층 국내 화장품 역대 최대 규모 사옥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대한민국 화장품의 용산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2년여간 준비했던 용산 신사옥이 준공을 완료하고 용산 시대 개막을 예고한 것.

1956년과 1976년에 이어 2017년까지 같은 장소에 세 번째 본사 건립에 나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사옥 준공 완료와 함께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용산 신본사로의 입주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마련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하여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07m²(약 57,150평)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국내 화장품 역대 최대 규모의 사옥이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건물 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된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트리움은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는 수익성을 고려해 상업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공공 성격이 가능한 공간으로 비워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1층 공간에 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두어 임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화를 나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3층에는 대강당(450석 규모)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외부 고객을 위한 30여 개의 접견실(6~110명 규모)과 고객연구공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등 다양한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269평 규모)도 마련했다.

 
 
5층 이상은 복지 공간과 사무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5층은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공간으로, 8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최대 13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GX룸, 그 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6~21층은 사무 공간으로, 열린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를 설치하고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했으며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했다.

 
 
또한 개인 업무공간 외에 구성원 간 협업 시 활용하는 공용 공간을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 채광이 가능한 사무 공간을 갖췄다.

자연 채광에 최적화된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을 통해 임직원의 건강한 사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를 맡았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함으로써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을 설계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의 젋은 건축가들과 협업해 신본사 주변을 설계하여 한국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신본사와 연결되는 신용산역(4호선) 지하 공공보도는 stpmj(이승택, 임미정 건축가)가, 본사 뒤쪽에 위치한 공원관리실은 양수인 건축가가 맡아 디자인 설계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신본사는 신재생 에너지인 지열, 태양광, 태양열을 적용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무광택 알루미늄 핀과 커튼월로 충분한 자연 채광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빛을 부드럽게 여과시켜 건물 내부에 골고루 분산시키고 흐린 날에도 전체 공간의 75% 이상에 자연광을 제공해준다.

낮에는 직사광선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을 막아 냉방시설 가동을 줄이는 반면 밤에는 낮 동안의 열을 방출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동작 및 빛 센서로 전등 스위치가 없는 자동제어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극대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를 통해 데스크 위에 설치된 전원에서 컴퓨터를 제거하고 대기모드로 변경하면 자동으로 대기전력이 차단된다. 동작센서는 8m마다 적용해 오피스 내 일정 시간 동안 동작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조명세기가 줄어들며 동작이 감지되면 다시 복귀되는 시스템이다. 빛 센서 또한 적용되어 자연채광도를 감지해 30%까지 실내 조명 세기를 자동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옥상 전체를 뒤덮는 태양광 판넬은 350KW(보통 25평 아파트 117세대를 커버할 수 있는 전력량)의 전기를 생산하여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 주차장에는 완속 충전기 34대, 급속 충전기 2대의 전기차 충전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웠고, 사업 확장에 발맞춰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장소에 창의와 소통을 추구하는 신본사를 건립, 글로벌 뷰티 시장을 향해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미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를 중심으로 화장품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을 겨냥한 쇼핑 기반이 구축되고 있어 하반기 용산을 찾는 유동인구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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