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중국 42.9%로 1위, 수입 화장품 원산지 한국이 가장 많아...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 수출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의 최적화된 교두보로 홍콩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자체 생산 기반이 현저하게 부족해 대부분 수출을 위한 수입 후 재수출 비중이 높은 홍콩이 자체 화장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중국 수출도 크게 늘어나 국내 화장품 기업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중국 수출을 위한 1차 진입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실제로 매년 홍콩에서 개최되는 코스모프로프에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세계적인 화장품 박람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트라 홍콩 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홍콩 미용제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74억 홍콩달러로 2015년에 비해 2.8% 증가했다.

또한 최근 10년 간 홍콩의 화장품(스킨케어) 소비는 2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2014년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홍콩 화장품 시장은 현재 자체 생산기반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Sk-II, 크리니크 등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설화수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홍콩은 2017년 7월 기준으로 수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총 수출량의 42.9%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마카오가 20.0%, 미국이 9.1%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홍콩 여성 소비자와 중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화장품 소비가 수출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산 화장품의 홍콩 진출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기준 홍콩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은 40억 9863만 달러를 기록해 수입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18.4%)에 이어 일본(11.4%), 싱가폴(13.8%), 미국(9.6%), 중국(9.7%) 순으로 수출 비중을나타냈다.

최근 3년간 홍콩의 스킨케어 제품 수입 중 한국산 화장품 비중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해 9.8%, 12.4%, 18.4%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6년 8월 기준 점유율은 25.9%에 달했다.

또한 2013년 기준 한국은 홍콩 수입시장에서 약 2억3200만 달러로 전체 6위를 차지했으나 2016년 현재 일본 등을 제치고 1번째 수출국으로 올라서 있다.

 
 
최근 3년간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오면서 2016년 한국의 대홍콩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해 40억9863만 달러를 기록(홍콩무역발전국 통계, 메이크업∙기초화장∙매니큐어 및 페디큐어 제품류(HS 3304 기준)했다.

홍콩 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기본 인식이나 프리미엄 이미지는 프랑스,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화장품은 고급 원료와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홍콩에 독점코너를 보유한 한국 브랜드는 라네즈, 설화수, 스킨푸드, 미샤, 미오기 등이 있으며 특히 설화수, 라네즈, 미샤, 스킨푸드는 각각 13개, 29개, 6개, 8개점이 홍콩 번화가,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다.

또한 2012년 11월 홍콩에 처음으로 오픈한 에뛰드하우스는 현재 14호점까지 오픈했으며 이니스프리는 2013년 홍콩 2개점을 동시에 오픈한데 이어 현재 16개 매장이 홍콩과 구룡반도에 분포되어 있다.

한류 덕도 톡톡하게 보고 있다. 라네즈는 한류열풍의 주역인 송혜교를 뮤즈로, 더페이스샵은 배수지를 모델로 내세워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구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류 스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홍콩 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홍콩의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고 자유무역 지역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 마련이다.

홍콩은 임차료가 높은 편이지만 관광객 수요가 높아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홍콩 온라인 플랫폼으로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통관 시간이 길고 절차도 복잡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홍콩도메인으로 직접 연결되는 국제티몰 혹은 기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경로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제티몰의 경우 중국에서 등록 완료한 상표권이 없어도 되고 품질보고서나 상품의 중문라벨, 위생허가가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쉽게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행우세(Postal Tax: 중국으로 배송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수입관세)를 지불해야 하며 세관 심사를 통과한 후 상품 소포는 스피드 포스트, EMS 등 특급 우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방식의 경우 전통 무역방식을 이용했을 때보다 관세 및 부가가치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재고 부담 없이 한국에서 운영 중인 상품을 중국 고객 주문 때 마다 배송할 수 있다.

또한 홍콩 진출이 다른 국가 보다 쉬운 것이 강점이다. 홍콩은 기본적으로 화장품 제품에 대해서 사전 승인을 요구 하지 않으며 의무적인 테스트도 없다. 다만 소비자협회에서 시판 후 조사가 행해지며 제조공장의 경우 홍콩무역산업국(TID)에서 공장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을 추천하나 의무사항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홍콩은 자유무역항으로서 화장품과 같은 일반 수입상품에 대해 관세가 없으며 별도로 요구되는 제품 인증 역시 없다. 단, 바이어의 요구에 따라 CGMP(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으로, 생산 공장에서 자격을 갖추었는지 여부)등이 요구되기도 한다.

홍콩 내 화장품 대형 유통채널인 SaSa, Bonjour 등의 에이전트들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화장품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진출이 용이한 이유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홍콩이 중국 시장 진출 및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은 맞지만 중국과 홍콩의 화장품 분야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판매 외에 홍콩 진출과 중국 진출은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홍콩에서 제품 반응을 보고 중국으로까지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면 중국 에이전트를 통해 동물시험, 성분 심사 등을 받는 등 홍콩과는 전혀 다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에는 임대료가 세계적인 수준이고 SASA, Bonjour 등 화장품 전문점으로의 입점 경쟁률도 매우 높아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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