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식 홍보 마케팅, 이제는 소비자들도 아는 이야기

▲ 사진: 더 바디샵
▲ 사진: 더 바디샵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화장품 안전성 이슈로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주의화장품, 유기농화장품, 천연화장품, 비건화장품 등 자연 친화적인 제품이라는 홍보가 화장품 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단일 성분만을 함유한 제품들까지 등장했을 정도.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자연주의화장품, 유기농화장품, 천연화장품, 비건화장품 등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보다는 기업들의 홍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동물실험 반대를 내건 화장품 기업들의 모습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동물실험 반대에 대한 강력한 여론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앞 다투어 동물실험 반대를 선언했고, 식약처 역시 화장품의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화장품 안전성이 이슈가 되면서 화장품의 동물실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아직도 동물실험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은 동물실험을 모두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동물실험을 하고 있지 않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뒤에서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홍보를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다. 기업의 철학이 동물실험 반대라고 말하지만 정작 중국 수출을 포기했다고 선언하는 기업은 극소수다.

오히려 정부가 정해 놓은 유기농화장품 표시규정을 피해 자연주의나 천연화장품으로 홍보하는 기업들이 더 양심적이다.

동물실험을 반대한다거나 하지 않는다고 하는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소비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사랑 받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라고 불리는 화장품들은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갖는다. 또한 똑똑해진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비밀을 그대로 묵과하지 않는다.

일례로 예전 SK-II가 중국에서 중금속 문제가 나오자 국내 제품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큰 곤욕을 치우었던 사건도 있었다.

기업들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어 지는 시대가 왔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중국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는 홍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오히려 동물실험이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더 양심적인 것은 아닐까.

분명 화장품의 동물실험으로 죽는 동물들의 문제는 분명 집고 넘어가야 하고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면 중국도 자연히 해당 규제에 변화가 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다면 동물실험 반대에 앞서 중국 진출 포기 선언을 하고 이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풀어서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이 맞는 수순일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거짓으로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밝혀질 내용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중국 진출을 포기하고 동물실험 반대에 나선 더 바디샵 같은 기업들이 부러운 오늘이다.

중국에서도 동물실험이 금지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양심적인 홍보를 해주는 것이 먼저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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