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사람일수록 연애를 해야 한다. ‘사랑의 묘약’이 분비돼 예뻐지고, 심신을 안정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 된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청춘을 돌려다오... 못다 한 그 사랑도 태산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70년대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던 나훈아 노래가사의 일부다.

그의 노래처럼 청춘을 돌려달라는 ‘5678세대’(50대 60대 70대 80대)의 ‘청춘노래’가 한창이다. 그들도 사랑을 하겠다는 것이다. 홀로 된 분들이 새로운 짝을 만나 나머지 인생을 ‘깨가 쏟아지게’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불과 한 달 전의 ‘사건’이다. 청춘을 돌려달라는 나훈아의 콘서트가 11월3~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는데, 예매시작 7분 만에 9,000석 전석이 매진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K-팝 아이돌그룹의 콘서트로 착각할 정도다.

그 열기는 인터넷 온라인 게시판으로 옮겨져 아직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오늘 온 아줌마 할매들 다 10년은 젊어진 표정으로 100만원이라도 내년에 올 거라면서 나훈아콘 와야 돼서 죽지도 못한대. 어떤 할매는 내년엔 요실금 빤스를 입고 온다고 ㅋㅋㅋㅋ참내...

온 할매 할배들 표정이 너네가 1호선에서 보는 그런 힘없고 그런 모습이 아니야. 눈빛이 초롱초롱해가지고 다들 마음만은 20대 같앗음. 다들 10년 세월이 아깝다고 난리난리...”

나훈아 콘서트에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다는, 언론에 보도된 어느 딸의 공연 후기다.(국민일보 인터넷판)

관객의 대부분은 50대 후반부터 60~80대의 할머니 할아버지였다고 한다. 딸의 표현대로 부모님 세대들은 “나훈아콘서트 보려고 죽지도 못할 만큼” 열광했다. 그들은 “1호선 종로3가에서 보는 힘없는 모습이 아니라 20대 청춘의 모습”으로 돌아가 온 몸으로 뜨거운 열정을 발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 열정의 장소에 딸과 같이 가는 어머니가 문제고 아버지가 문제다. 외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홀로된 것이 아쉽다면 반드시 짝을 찾아 같이 가야 한다.

‘5678세대’들의 짝찾기, 즉 혼인을 위한 활동을 일본에서는 혼활(婚活)이라고 하는데 고령화 사회로 인해 매우 활발하다고 한다. 그래서 노인들의 짝을 맺어주는 결혼상담소가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정상 결혼은 어렵다고 한다면 연애할 짝을 만나고 싶다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년층의 연애는 왜 필요한가?

‘사랑의 묘약’ 때문이다. 연애를 하면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사랑의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침대가 과학이라면, 연애는 당연히 과학이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 역시 옥시토신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갑자기 멋있게 변하기 시작하면 사랑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의학자들의 말을 빌면, 사랑을 느끼는 순간부터 인체는 노폐물을 걸러내는 작용이 원활해진다. 사랑의 묘약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어 얼굴에 홍조를 띄게 되고, 건강하게 예뻐 보이는 것이라는데, 옥시토신의 분비량은 여성이 남성보다 6배나 많다.

따라서 여성에게 옥시토신은 여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다. 그래서 눈에 사랑의 꽁깍지를 씌우는 호르몬으로 연구발표 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출산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사라’가 ‘아브라함’과의 사이에서 90세에 이삭을 출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옥시토신 덕분일 것이다.

그러니 사랑의 기쁨을 어찌 나훈아 콘서트에 비교할 수 있으랴. 아마 자식들 눈치보지 말고 연애를 하라면, ‘사라’처럼 늦둥이를 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법 많이 나올 것이다.

의학자들은 옥시토신의 효능을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치매까지 예방할 만큼 성인병에 특효라고 한다.

이제 올해도 12월이다. 짝이 없는 분들은 해가 가기 전 반드시 짝부터 찾을 일이다. 사랑을 하면 건강해지고 예뻐진다고 하니 안 하면 손해 아니겠는가. 노인들의 연애를 노인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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