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정국 속 어려운 내수, 해외 시장 극복 나선 화장품 기업들 행보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7년은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과의 무역 마찰로 최대 수출품인 화장품 수출이 주춤하고 중국 관광객 감소로 내수까지 흔들리며 ‘최악의 위기’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은 시기였다.

또한 계속되는 안전성 이슈와 세계의 환경 규제 변화에 따른 국내 화장품 관련 정책 변화 등으로 국내 화장품 종사자들의 혼란도 가중된 시기였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언제는 위기가 이니었냐”라는 도전 정신으로 중국 편향 수출 극복을 위한 수출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그리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고정관념을 바꾼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내실 강화를 통해 브랜드 다변화, 유통 다각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등의 노력으로 어려운 내수 경기 극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한중 양국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 조성으로 사드 정국의 훈풍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준비해 온 화장품 기업들의 노력이 내년에는 결실로 나올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본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이슈들을 10대 뉴스로 정리, 2018년을 전망해 보았다.

1. 사드 정국으로 주춤했던 화장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중국에 대한 공식, 비공식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으며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서 백화점, 면세점, 브랜드숍 등 대부분의 화장품 주력 유통이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중국 편향 수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수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화장품 기업들은 내실 다지기와 함께 수출 다변화와 내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현상을 만들었다.

2. 수출 다변화로 위기 극복 나서다

 
 
사드 정국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 중국 편향 수출에 대한 위기감을 만들면서 수출 다변화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났다. 가까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이른바 화장품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났으며 러시아, 남미, 아랍 등의 신시장 개척과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 인지도가 높아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 화장품 업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었던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들이 화장품 업계에도 도입 및 융합 되면서 새로운 제품,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또는 시도된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는 화장품 업계에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을 활용한 맞춤형화장품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360° VR 영상 서비스 등도 등장했다.

또한 3D 프린터 기술을 도입한 화장품 제조 설비 구축이 시도되었으며 화장품 업계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도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4. 새로운 옷 입은 화장품 매장들

 
 
화장품 매장들도 새로운 옷을 갈아 있었다. 백화점을 고집하던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로드숍을 오픈하고 온라인 중심 브랜드들도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함께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대규모 매장들이 속속 오픈하면서 화장품 매장 형태가 리테일에서 놀이터로 새롭게 변화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5. 변화된 화장품 정책들

 
 
올해는 화장품 정책들도 크게 변화됐다.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이 잇달아 실현되며 업계에 새로운 시장 형성을 예고한 것.

그동안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등 3개로 운영되어 왔던 기능성화장품이 일부 의약외품의 화장품 전환과 함께 제모, 탈모, 여드름, 아토피 제품까지 확대되었으며 맞춤형화장품 활성화를 위한 법안도 상정돼 관련 시장 형성을 예고했다.

6. 맞춤형 화장품 시대 예고

 
 
최근 변화된 화장품 정책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맞춤형화장품이다. 지난해 제시된 맞춤형화장품 활성화를 위해 새정부 역시 맞춤형화장품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은 것이다.

개인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로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 요구에 따라 기존 화장품에 색소, 영양 성분, 향료 등을 더하거나 혼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화장품을 즉석 제조해 판매하는 것을 일부 허용한 것에서 하나 더 나아가 제조판매업의 책임판매업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맞품형화장품판매업을 신설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을 밝힌 것.

이에 따라 화장품 관련업은 화장품제조업과 화장품책임판매업, 맞춤형화장품판매업으로 구분되게 될 전망이며 또한 그동안 전면 금지되었던 소분판매를 원칙적으로는 금지하지만 맞춤형화장품판매업자에게는 이를 일부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 소용량 제품, 고급용기에 제품 리필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7. 풀기 어려운 화장품 업계 난제들

 
 
정부가 국내 화장품 업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세계 화장품 업계 흐름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제약이 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생물자원 활용에 관해 자원 제공국과 이용국이 계약을 맺고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국제 협약인 나고야의정서 당사국 지정에 따라 내년부터 적용되는 부분에 대한 업계 이익 대변 및 데이터 마련을 시작으로 계속해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CGMP 법제화와 원료목록 사전 등록제 도입 논란 등이다.

또한 맞춤형화장품 소분 세부 규정 구축, 기능성화장품 추가 품목 중 아토피와 여드름에 대한 반대 여론 증가, 치약의 화장품 전환 논의 등도 난제들로 거론되고 있다.

8. 주인 바뀐 화장품 기업들

 
 
올해도 화장품 기업들의 M&A 소식이 있었다. 특히 국내 최초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역대 최고 금액인 3조원에 유니레버에 팔린 카버코리아의 화장품사 매각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코스맥스가 미국에 두 번째 공장으로 누월드(NU-WORLD)를 인수했으며 LG생활건강은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으로 유명한 피부외용제 전문기업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한불화장품이 계열 브랜드숍 법인인 잇츠스킨에 합병되면서 잇츠한불로 재탄생되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9. 멈추지 않은 콜라보레이션 열풍

 
 
올해도 화장품 업계의 콜라보레이션 바람은 뜨거웠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디자인부터 패션 브랜드, 유명 아티스트, 운동선수, 스타 등의 이름을 내건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관심을 모았으며 연말에는 사회공헌의 의미를 담은 특색 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더욱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의 매출도 좋아 앞으로 관련 제품들의 출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늘어날 전망이다.

10. 뷰티디바이스 시장 무한 경쟁 시대 도래

 
 
로레알이 2013년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브랜드인 클라리소닉을 인수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확대되기 시작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으로 올해 진출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며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했다.

국내 화장품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필립스, 파나소닉, 유닉스 전자 등 전자기기 관련 기업부터 미용의료기기 전문회사 지티지웰니스의 르바디, 닥터스텍의 바나브, 실큰코리아, 트리아, 키스, 라이프트론스 뷰티, 헤드랑 등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시장 진입에 나선 것.

LG전자는 모델 이나영을 앞세워 LG프라엘을 론칭하면서 가정 기기 전문 유통에서의 뷰티 디바이스 판매 확대를 예고했으며 최근 일본 대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야만의 한국 시장 진출 등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 성장세가 무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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