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이는, 또는 사람을 살리는 하얀 헬멧의 두가지 의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오는 12월 1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을 예고한 연극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이 상반된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 하얀 헬멧에 대한 메시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하얀 헬멧을 쓰고 있지만 헬멧에 담긴 두 가지 의미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거나, 사람을 죽이기 위해 쓰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이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공연은 서울과 알레포 두개의 시공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즉, 4개의 대본으로 이루어진 4개의 공연인 셈이다.

룸 서울에서 이들이 연기할 백골단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사복 경찰관으로 구성되어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 경찰 부대를 칭하는 말이다. 시위자들을 진압할 때, 흰색 헬멧과 청색 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위대를 사지에 몰아넣은 그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 폭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반면 룸 알레포에서 보여줄 화이트헬멧은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를 말한다. 하얀 헬멧을 쓰고, 파괴된 현장에 출동하여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자원 봉사자들이다. 2013년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20여명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3,0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는 국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편 프로필 사진 공개 이후 관객들 역시 연극계의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 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보여줄 ‘백골단’과 ‘화이트헬멧’의 반대되는 모습을 한껏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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