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법학박사ㆍ해피런(주) 대표)
▲노규수(법학박사ㆍ해피런(주) 대표)
2012년 성탄절 아침!

흰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나는 행복 메시지를 전할 한 통의 편지를 썼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전 세계 모든 ‘행복 시민’들에게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해야 했다.
 
예수님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했다. 2000여 년 전 베들레헴의 마구간에 태어나신 그분은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하는 로마 총독과 군대에 맨 몸으로 대항했다. 또 로마황제의 권력을 업고 로마의 앞잡이로 나선 이스라엘의 기득권 세력들과 싸웠다.
 
그는 약한 자를 팔아 자신들의 부귀영화만을 좇는 로마와 이스라엘의 권세가들에게 ‘회개’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을 따르는 12명의 제자들에게 하늘의 뜻이 ‘병들고 가난하고 약한 자에 대한 사랑’에 있음을 이스라엘과 로마, 온 천하에 전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오히려 반역자로 몰려 처형됐다. 대역죄인의 피가 거룩한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당시 메소포타미아 동방지역의 관습에 따라 십자가에 못 박혀 공중에 매달린 채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순식간에 목을 베어 죽이는 것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가장 잔인한 살인방법은 서서히 피 말려 죽이는 방법인데,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비참하게 처형당한, 십자가에 못질을 해서 죽이는 방식이다.
 
그런 예수님의 죽음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간의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과제를 인류에게 던져주고 있다. 짐승들이 사는 마구간에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신 예수님은 혹시 자신이 가장 처절하게 죽으면 죽을수록 “인간의 행복은 아무도 침해할 수 없다”는 하늘의 메시지를 더 정확하게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인간의 기본 생존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은 서로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이 명제는 내가 10여 년간 불법다단계 추방 시민운동을 하면서 추구해온 신앙과도 같은 믿음이다.
 
며칠 전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지하철역 크리스마스트리 옆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전문 사진가가 아닌 일반인이 우연히 그곳을 지나치다 휴대폰으로 찍어 올린 사진이었는데, 오색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작은 성탄 트리와 오갈 데 없는 신세의 노숙자가 묘한 대조를 이룬 모습이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명이 크다고 하는데, 사진 속의 노숙자처럼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랑에 목마르고 행복에 낙오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새 대통령을 뽑은 올해 성탄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정부’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는 것 같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성탄절은 하늘의 왕이 지상의 왕으로 부임하신 날”이라고 했다. 나는 이제 성탄절에 쓴 편지를 전 세계의 해피 플래너(행복 설계자)들에게 보내려고 한다. 이 땅에서 ‘하늘의 왕’ 같은 삶이란 ‘행복 나눔’을 실천하는 것임을 굳게 다짐하며 띄울 예정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꿈과 소망이기 때문이다.
 
노규수_ 1963년 서울 출생, 2002년(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
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조선대 법학박사,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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