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00명당 미용실 하나, 토요일 오후 3~6시에 고객 가장 많이 몰려

 
 
2012년 미용실 업소 수, 매출, 시술 요금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 한해도 많은 미용실들이 문을 닫았지만, 적은 창업자금으로 어느 지역에나 입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미용실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조기 은퇴 등 영향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면서 생활밀접업종 창업자 수 33만 명 중 9000여명이 미용실 창업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평가회사 내 상권정보사업팀인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의 미용실 매장 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용실 매장 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미용실은 4만4397곳이며(남성 미용실 제외), 전체 업종 가운데 일반 한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미용서비스업의 업종 밀집도는 78.6%로 인구 600명당 매장 하나가 있는 셈. 이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재료비 부담이 크지 않으며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모두 입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용실 창업이 많은 시기는 3월과 9월인데, 여성 고객의 수요가 많은 봄과 가을에 맞춰 창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3월은 점포수가 늘고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업종 경기가 좋은 시기로 분석되며, 7월은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로 나타났다.
고객들은 주로 토요일에 미용실 가는 것을 선호하며, 오후 3~6시 사이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미용실의 월 평균 매출은 지난 10월 기준 712만원으로 조사됐는데, 매출 상위 5%의 평균매출이 월 3100만원인데 비해 매출 하위 5%의 평균 매출이 128만원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미용실의 월평균 매출이 95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시가 8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매출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 240만개 가맹점을 둔 비씨(BC)카드가 프랜차이즈 업체별 지점간 평균 최소거리(9월 기준)를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미용실의 경우 프랜차이즈 지점이 1286개로 전체 2.2%밖에 차지하지 않았으나, 월 매출은 평균 3043만원으로 나머지 97.8%인 5만8226개 일반 미용실의 평균 271만원보다 10배 넘게 벌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경우, 본사 가입비와 교육비, 선입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본사 제공 물품 대금, 인테리어 및 시설비 등의 창업비용과 매달 내는 로열티 등을 감안할 때 매출이 높은 만큼 수익도 높은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2012년 11월 미용 평균요금(자료=행정안전부)
▲ 2012년 11월 미용 평균요금(자료=행정안전부)
미용시술요금은 각 업소나 브랜드,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행정안전부가 제공한 2012년 11월 전체시도 개인서비스 평균요금 자료에 따르면 커트 요금은 남성의 경우 충남이 11200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10727원이다. 여성 커트 요금은 서울이 15727원으로 가장 높고 충남이 가장 낮은 9857원으로 나타났다.
 
▲ 미용실 옥외 가격표시제의 예(사진=클레시스)
▲ 미용실 옥외 가격표시제의 예(사진=클레시스)
한편 내년 1월31일부터 모든 이․미용업소의 최종지불요금표 옥외 게시가 의무화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소비자의 업소 선택 및 서비스가격에 대한 편의 제고를 위하여 그동안 시범 운영되었던 이ㆍ미용실의 서비스별 최종지불요금을 게시하도록 하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2013년 1월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것. 이에 따라 영업장 신고면적 66㎡(20평)이상 업소는 재료비, 봉사료,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하여 소비자가 지불하는 최종가격인 최종지불요금표를 손님이 보기 쉬운 곳에 게시 또는 부착해야 한다. 특히, 영업장 신고면적 66㎡ 이상 이‧미용업소의 경우에는 옥외에도 게시하여야 하며, 게시품목은 이용 업소는 3개 이상, 미용업소는 5개 이상을 게시하여야 한다. 옥외가격게시 의무 위반 시에는 개선명령이 부과되며, 개선명령 위반 시 위반행위의 정도, 위반횟수 등을 고려하여 과태료(50∼150만원)가 부과된다.
 
2012년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들은 무엇을 했나?
미용실은 비교적 적은 투자비(대형 프랜차이즈 제외)를 들여 창업할 수 있고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업종이라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헤어디자이너 개인 역량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력 관리에 쏟는 시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 쏟는 시간과 노력 역시 다른 외식업과 판매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렇듯 고객관리, 인력관리, 교육, 홍보, 마케팅 등 미용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원장 혼자서 책임지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중소형 미용실들은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문을 노크하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이미용 관련 브랜드 수는 60곳이며, 2300여 점포(2011년 기준)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점포 수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가맹점 수로 살펴보면 여성 미용실의 경우 박승철헤어스투디오가 2012년 12월 현재 221개로 가장 많고, 리안헤어 197개, 이철헤어커커 195개, 이가자헤어비스 160개, 박준뷰티랩 158개 순이다. 또 준오헤어는 체인시스템이 아닌 직영시스템으로 8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1998년 등장한 남성 전용 미용실 블루클럽은 현재 388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2012년 미용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대 화두는  대형 연예 기획사인 싸이더스HQ가 미용 프랜차이즈 시장에 ‘두쏠뷰티 by 싸이더스 HQ’라는 이름으로 뛰어든 것이다. 싸이더스는 이전에 카페베네와 지분 참여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적은 있지만 직접 법인을 설립해 유통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미용업계는 싸이더스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사의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해 광고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국내 고객은 물론 아시아권의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두쏠뷰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입점을 통해 가맹점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두쏠뷰티의 공격적 행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매장 확장과 더불어 신규브랜드와 자체 PB 제품 론칭 등을 통해 기나긴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 바비헤어&스토어를 론칭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LC코스메틱을 설립한 이철헤어커커, 군대 내 프랜차이즈 매장 사업을 전개한 박준뷰티랩,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 리안헤어
▲ 바비헤어&스토어를 론칭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LC코스메틱을 설립한 이철헤어커커, 군대 내 프랜차이즈 매장 사업을 전개한 박준뷰티랩,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 리안헤어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계열사인 ㈜에이치엠코스메틱은 지난 가을, 미용실과 화장품 매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뷰티살롱 ‘바비헤어 &스토어’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론칭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와 ‘Barbie’ 브랜드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에이치엠코스메틱은 소규모의 매장으로도 오픈이 가능하다. 또 전 매장 동일한 메뉴에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고 LG 생활건강, 애경과의 제휴를 통해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 차별화된 운영전략으로 국내에서의 성공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자신했다.

이철헤어커커는 지난 6월 이마트가 오픈한 드럭스토어 분스 내에 토털 뷰티살롱 ‘두프리’를 론칭했다.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스파, 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과 헤어·코스메틱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기존의 뷰티 살롱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11월에는 단순히 PB 브랜드가 아닌, 살롱의 스타일리스트가 사용하는 제품 그대로 고객이 셀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인 LC 프로페셔널을 론칭했다. 현재 백화점 입점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수출의 물꼬도 튼 만큼 내년에는 3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를 수상한 박준뷰티랩은 올 2월부터 국내 최초로 군부대 안에 미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14년 전부터 군부대 이발교육과 봉사 등으로 이발 문화를 개선하고, 군대문화 변화를 위해 애써왔던 박준 대표는 2012년 병영문화개선 위원단으로까지 위촉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국 197개 가맹점을 확보한 ㈜미창조 리안헤어는 올해 초 경기도 평택에 두피‧탈모센터숍 1호점을 오픈했으며, 업계 최초로 전 매장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했다. 또 ‘보그(VOG)’라는 프랑스 프리미엄 살롱 브랜드 론칭을 통해 브랜드의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아카데미와 본사를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이가자헤어비스는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중국 대형 유통망인 데니스백화점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또 대형마트 입점을 목표로 스파 브랜드 ’스파앤나’를 새롭게 론칭하여 매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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