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와 내수 부진 주된 원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를 강타한 사드 정국 여파가 부동의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에도 어려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자랑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낸 것.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발표한 2017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그룹 전체 매출은 6조 2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2.4% 감소한 7,31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매출이 9% 감소한 5조 1,238억원을, 영업이익도 30% 감소한 5,96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3조 3,474억원을 기록해 7% 성장한 1조 8,205억원을 기록한 해외 사업 매출과 대비를 이루었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 내 영업 부진으로 내수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

해외 사업 역시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942억원을 기록해 중국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와 해외 사업에서 공격적이 투자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데 이어 온라인 직영몰 강화, 멀티 브랜드 채널인 시코르 입점 등 유통 경쟁력 제고에 노력했으며 해외에서는 라네즈 세포라 론칭과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오픈을 통한 북미 사업 강화, 설화수의 프랑스 백화점 입점을 통한 브랜드 헤리티지 구축 등 투자에 나섰다.

 
 
이와 함께 관광객 감소에 따라 화장품 로드숍 영역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원브랜드숍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16%나 감소한 6,420억원을, 영업이익도 45% 감소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그린 라운지, VR존 등의 확산, 모델 워너원 발탁 등으로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 나섰지만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과 주요 상관 로드숍의 매출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 역시 매출 18% 감소한 2,591억원, 영업이익은 86%나 감소한 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에뛰드 역시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에스쁘아는 영업적자가 지속되었지만 매출이 14% 성장한 432억원을 기록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매김 해 가고 있으며 최근 필러 사업 매각으로 병의원 화장품 주력 뜻을 밝힌 에스트라는 매출 10% 성장한 1,141억원, 영업이익 59% 성장한 34억원으로 선방했다.

또한 국내 헤어살롱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전년대비 매출이 5% 성장한 834억원, 영업이익도 9% 성장한 175억원을 기록해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큰 요동 없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편 신년과 함께 용산 신사옥 시대를 열며 공격적인 행보를 선언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실적 개선을 위한 교두보 마련과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 방침이다.

우선 에뛰드하우스는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 예정이다.

또한 헤라가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신규 시장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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