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정국 여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 잇달아 매출 감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하반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도 사드 정국 여파에 따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매출 부진을 막지 못했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2017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화장품 로드숍들이 잇달아 매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하반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과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도 불구,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까지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 사드 정국 대응을 위한 각 기업들의 전략 마련이 절실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독립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 이후 더페이스샵을 앞질러 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16% 감소한 6,420억원을, 영업이익도 45% 감소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그린 라운지, VR존 등의 확산, 모델 워너원 발탁 등으로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 나섰지만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과 주요 상관 로드숍의 매출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 역시 매출 18% 감소한 2,591억원, 영업이익은 86%나 감소한 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에뛰드 역시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상장 이후 큰 관심을 모았던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11.7% 감소한 2,057억원의 연결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도 19억원에 달했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지난해 지분 매각으로 반등을 예고한 미샤도 사드 정국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매출액 3,73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4.1%, 53.8%, 51.2%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던 지난해 4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 측 역시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면세 및 관광상권의 매출 하락과 국내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올 1월부터 의무 도입된 새로운 국제회계처리기준(IFRS15)을 2017년 조기 도입해 전년 대비 더 낮게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 최근 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의 매출은 감소 또는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폭발적인 성장을 해 왔던 2016년 이전까지의 성과가 무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들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올해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매장 리뉴얼,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 교체와 이를 통한 프로모션 강화 등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각화를 추진해 올해 하반기 가시화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서브 브랜드 론칭, 브랜드 다각화를 통한 제품 라인 확대, 홈쇼핑과 편집숍 진출 등을 통한 유통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편향 수출의 문제점은 물론 높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에 대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면서 “올해는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브랜드와 매장에 대한 전략이 새롭게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드 정국 훈풍이 예상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상반기에는 유료 맴버십 도입, 모델을 활용한 프로모션 전개 등을 통한 내수 시장 활성화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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