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부진에 유통 다각화 나선 화장품 브랜드…새로운 유통 등장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 비공식 수출의 어려움과 중국 관광객 감소와 내수 부진에 따른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점 등 럭셔리 유통의 침체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유통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점 등을 주력으로 하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로드숍과 편집숍, 홈쇼핑 등으로 유통 다각화에 나서고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편집숍과 홈쇼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유통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특히 중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웨이상과 비슷한 구조의 엠커머스 시장이 국내에서도 확대되면서 이른바 콤팩트(compact) 유통 시대가 열리고 있다.

콤팩트(compact) 유통이란 휴대용 화장 도구를 뜻하는 콤팩트에서 유래된 것으로 대규모 유통이 아니라 작은 유통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모바일로 제품을 판매하는 공구몰들이 확대되면서 1인 유통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작은 단위의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함께 화장품 병행수입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대형마트와 편집숍 등에 유명 브랜드의 병행수입 제품들이 소규모로 판매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수출, 이른바 ‘따이공’도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인 화장품 유통 시대 개막

 
 
최근 모바일을 통한 1인 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화장품 마케팅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유통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개인이 스스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제품의 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 제품까지 판매하는 엠커머스가 차세대 화장품 유통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화 되어 있는 모바일+SNS+전자상거래를 통합한 개념인 ‘웨이상(微商)’과 비슷한 신개념 유통채널로 최근 국내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국내에도 다수의 관련 플랫폼들이 탄생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한 모델을 개발해 론칭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들은 서비스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이 개설된 사이트에 제품을 등록하면 개인들이 해당 제품 중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해 개인몰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블로그, SNS와 연동되어 지인들에게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한 개인몰을 통해 자신들이 홍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올릴 수 있고 지인들에게 판매 제품을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홍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최근 크리스타일이라는 사이트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포비즈코리아란 업체는 해외 사이트에도 자동으로 개인몰을 입점 시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장착한 사이트를 빠르면 3월 중 오픈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의 아오란 그룹과 합작법인으로 탄생한 아오란코리아는 엠커머스협회를 구축해 중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웨이상 시스템을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에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상품들을 실시간으로 쇼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V-커머스 플랫폼인 투월드유나이트의 우클럽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인기 유투버와 파워 블러거들은 잇달아 자체 공구몰을 만들어 제품 판매를 하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개인 유통의 성장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병행수입 화장품들이 몰려온다

 
 
국내 화장품 병행수입이 허용된 2009년 이후 10년만에 화장품 병행수입 시장이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헬스&뷰티숍을 비롯해 NC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에서 병행수입 화장품을 시도해 왔지만 소비자 신뢰와 가격 경쟁력 등으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것이 현실.

하지만 최근 병행수입업자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대형 유통에서도 병행수입 화장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코스트코는 물론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물론 일부 편집숍에서도 병행수입 화장품이 라인 전체가 아닌 일부 제품들로 나누어져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현재 록시땅, 라로슈포제, 부르주아, 랩시리즈, 버츠비 등의 병행수입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병행수입 화장품이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취급 유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홍들이 직접 중국 소규모 유통들 연결한다

 
 
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공식 수출은 늘었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를 구축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비공식 유통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중국 도매업자들의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한 한국산 화장품 구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 왕홍들이 직접 중국의 소규모 도매와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유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왕홍들은 한국의 에이전시와 연계해 한국산 화장품을 직접 소량을 구매, 또는 샘플링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면서 중국 소규모 유통 업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계약 단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그동안 중국 왕홍을 연결해 국내 화장품을 중국에 소개해 온 아시아 플랫폼 컴퍼니는 최근 사업 모델을 확대해 한국 화장품을 중국 인기 왕홍과 1:1로 매칭해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의 소규모 유통 업자들을 여럿 묶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과 바로 연결하는 왕홍박스와 왕홍특매 사업을 전개 중이다.

 
 
왕홍박스는 인기 왕홍을 활용해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품평을 진행한 빅데이터와 함께 중국의 소규모 유통 업자들에게 전달해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며 왕홍특매는 특정 왕홍과 계약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비용대신 제공해 직접 판매하게 하고 이를 다시 중국 소규모 유통 업자와 연결해 총판 개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 플랫폼 컴퍼니 김민석 대표는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의 비공식 수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 화장품 유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을 인지하고 중국 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과 제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화장품 유통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주요 SNS 채널 중 하나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국에서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되면서 국내에도 이 같은 시스템 론칭이 임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내 주요 포털인 네이버의 모바일 쇼핑몰 사업 확대, 일본 유명 V-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시장 진출도 예상되면서 국내 모바일 유통 시장에 큰 지도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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