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사회가 빨리 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내가 함께 건강하게 사는 ‘위드 유(with you)’ 운동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좋은 사람이 되는 길... 그 길은 여럿이다. 하지만 친지들과 함께 ‘홍익인간 세상’을 꿈꾸는 기업CEO로서의 필자는 ‘경영학적 사람’에 우선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티모시 케이닝햄(Timothy Keiningham)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했다. 그것은 대인관계에서의 ‘신뢰’와 ‘충성’의 개념이다. 내 편에 서줄 사람(기업)과 같이 믿음이 가는 사람(기업)은 ‘인간의 집단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컨설턴트 김형준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고 했고,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김영태는 『당신의 자리가 비워졌을 때 그리워지는 사람이 되라』는 책을 발표했다. 불교 법상 스님은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적인 글을 썼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의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 과정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북한 김정은을 보면서 “굶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것이야말로 필자가 추구하는 ‘경영학적 인간’의 첫 번째 조건이다.

피둥피둥 살이 쪄 호화 궁전에 사는 김정은의 모습과, 굶주림에 시달려 먹고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하는 영양실조 꽃제비나 탈북민들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사흘 굶어서 도둑질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식사를 하지 않고, 또 물도 마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최대 3일이라는 것이다.

가난은 인간의 모든 자존심을 황폐화시킨다. 80년대 대학가 시위 구호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등장했듯이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되는 세상이다.

미국의 정치평론가이자 언론인인 맷 타이비(Matt Taibbi)는 2015년에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The divide : American injustice in the age of the wealth gap)라는 책을 썼다.

가난이 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타이비는 미국의 재판 결과가 돈에 의해 결정된다고 질타했다. 부자들은 선량한 양민이 되고, 가난한자는 벌 받는 악인이 되어야 하는, 부의 양극화가 미국의 사법시스템을 집어삼켰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는 미국의 사법 불평등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어 흑인이 개입한 사건이 터지면 현장 총기사용 등 과잉진압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인종차별을 넘어 미국 사회가 가난을 죄악시하며, 가난을 즉결 처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가난은 질병’이라는 의견이 의술을 펼치는 국내 의사들에게도 등장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8월 피키캐스트(pikicast)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온 “의사가 직접 들려주는 응급실 이야기 - 세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라는 글이다.

암이나 고혈압, 교통사고, 당뇨 등이 죽음의 주요 병명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극심한 가난(Extreme poverty)’이 원인이었다. 가난은 타이비가 지적한 죄(罪) 정도가 아니라 생명의 종말, 즉 죽음의 원인이 되는 병명이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첨단과학이 지배한다는 현대사회...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늘진 뒤편에서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입을 것이 없어서, 또한 살 곳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난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 그래서 돈이 없어 굶거나,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경영학적 사람’들에 의해 홍익인간 사회가 빨리 와야 한다. 그것이 너와 내가 함께 건강하게 사는, 진정한 ‘위드 유(with you)’ 운동이 될 것이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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